"성격차지수 개선 동의...여가부 폐지되면 컨트롤타워 다른 부처 담당"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를 폐지할 것이라 밝히면서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지시로 이뤄진 결정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한편 ‘세계성격차지수’(Gender Gap Index·GGI)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서도 여가부 폐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출석해 "(여가부의) 새로운 목표에서 젠더갈등 해소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이 사업이 적절한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폐지된 상태는 아니지만 폐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지난 7월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에 대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비판한 이후 해당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장관은 "(권 원내대표와) 통화한 건 맞지만, 버터나이프크루가 특정 이념에 사로잡혔다고 보고한 건 아니다"라며 "권 원내대표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페이스북에 올라온 건 그 후인 것 같고 제게 전화한 건 이전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회의원들이 예산을 승인하고 결정한 사업을 장관 마음대로 없애서는 안 된다’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는 "폐지된 상태도 아니다"라면서도 "폐지할 예정이며, 사업수행기관과 계약관계에 따라서 정산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여가부 폐지에 대해선 의지가 분명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성격차지수 개선을 위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지에 관한 질문에 "원론에는 동의한다"며 여가부가 폐지돼도 이는 이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 장관은 “(여가부) 편제가 달라지는 것이지, 경력단절 여성의 지원 등이 없어질 수는 없다고 본다”며 여가부의 기능과 역할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여가부가 폐지되면 (기존 기능) 컨트롤타워는 다른 부처에서 담당하게 되냐’는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김 장관은 “말씀하신 형태로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여가부 폐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호주제 폐지·(성범죄) 친고죄 폐지 등 성과는 냈지만, 시대가 바뀌어 현재 여가부의 틀로는 세대·젠더 갈등 해소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