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겨냥 "특정 후보에 줄서는 상황 참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윤영찬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윤영찬 후보.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친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2일 "오늘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서의 도전을 멈춘다"면서 후보직을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송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우리 당의 뿌리인 전남, 전북, 광주의 처참하게 낮은 투표율은 지금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 신호"라며 "호남이 민주당을 버릴 만큼 지금의 우리가 병들었다는 증거"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그런데도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게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다. 부끄럽다"며 "전대를 향한 무관심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 불신"이라고 친명계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후보직 사퇴와 함께 친문계로 꼽히는 송갑석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오늘로써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며 "비수도권 유일후보로 꿋꿋하게 균형발전을 외쳐온 송 후보가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 국민들의 충실한 대변자가 돼 줄 것이며, 최고위의 다양성을 확보해서 당내 민주주의를 지탱해줄 것"이라며 송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후보는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 4인방의 일원이다. 그러나 윤 후보는 전날까지 총 6.63%의 득표율을 보여 8명의 후보 중 7위를 기록, 당선권인 5위에 들지 못했다.

반면 누적 득표율 9.09%인 송 후보가 당선권인 5위 박찬대 후보(9.47%)를 소수점 격차로 따라붙었다. 이에 윤 후보가 비명계의 최고위원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송 후보를 지지하며 전략적으로 사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송 의원과) 표를 나눠서는 두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사퇴를) 선택한 것"이라며 "오늘 아침에 결심해 (송 의원에게) 전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대에서 짜놓은 구도 하나라도 흔들어보고 싶은 몸부림이고, 제가 던지는 돌멩이라고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며 "일부 투표를 포기하거나 무관심한 분들이 투표하지 않는 상황이 오히려 특정 후보, 계파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강고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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