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25일 '수원 세 모녀' 빈소가 차려진 경기 수원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검은 정장을 입은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35분경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도착했다.
이어 빈소에 들어가 위패 앞에 헌화한 후, 추모 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교무(성직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 도착 전 빈소에서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의 주관 하에 원불교 식으로 추모 행사가 엄수됐다.
원불교 관계자는 "김 여사가 헌화한 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수원 세 모녀' 장례는 시신을 인도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공영장례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발언이 원불교 측이 상주 역할을 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소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3분여 만에 장례식장을 떠났다.
김 여사의 조문은 공영장례를 주관하는 수원시와도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갑자기 경호팀이 내려오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김 여사의 조문이었다"며 "빈소에 온다는 전달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8일 수도권 집중호우 이후 최근까지 서너 차례에 걸쳐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서 비공개 봉사 활동을 한 사실이 24일 알려지는 등 최근 들어 비공개 활동 등을 통해 횡보를 넓히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경찰 제310기 졸업식에 참석해 여경들에게 흉장을 달아주고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원 다세대에서 세 모녀가 중증질환과 채무에 어려운 삶을 이어가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했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