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진출기업 약세...공모가 낮춰도 시장은 '냉랭'
새빗켐·대성하이텍 등 강세...9월에도 코스닥 러시 지속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4일 새빗켐의 코스닥 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4일 새빗켐의 코스닥 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주식들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은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5개(스팩 제외)다. 이 중 쏘카와 수산인더스트리가 유가증권시장에, 대성하이텍과 에이치와이티씨, 새빗켐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진출한 수산인더스트리와 쏘카는 공모가 대비 모두 부진했다.  쏘카는 상장 후 이날까지 공모가 2만8000원 대비 17.14% 하락했다. 수산인더스트리 역시 공모가 3만5000원 대비 14.86% 빠졌다.

수요예측에서 참패했음에도 상장을 강행한 쏘카는 지속적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쏘카가 공모가를 낮췄음에도 여전히 몸값이 높다는 시선이 있었다. 쏘카는 상장 첫 날 6% 급락했고,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산인더스트리도 상장 첫 날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수산인더스트리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5.71% 낮은 3만3000원에 형성됐고, 상장 첫날 1.52% 하락했다. 앞서 수산인더스트리는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하단으로 형성한 바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선전했다. 특히, 새빗켐의 주가는 이날까지 공모가 3만5000원 대비 390.6% 오른 17만1000원까지 폭등했다. 또 대성하이텍과 에이치와이티씨도 공모가 대비 각각 51.11%, 11.33% 증가했다.

새빗켐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오른 7만원에 형성되며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록)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폐배터리 재활용 생태계 구축과 미국 인플레 감축법 수혜 기대 등이 맞물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쏘카와 같은날 상장한 대성하이텍은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44.4% 높은 1만3000원으로 형성하고, 첫날 12% 급등하면서 저력을 증명했다. 에이치와이티씨의 시초가는 공모가 수준에서 형성됐지만, 상장 첫날 7.82% 급등했고, 이후 4거래일에 주가가 25% 급등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쏘카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기업공개(IPO)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쏘카의 흥행 부진으로 대어급 기업들의 IPO 철수를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컬리와 케이뱅크 등 기업은 상장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코스닥 시장에 더블유씨피와 알피바이오, 핀텔, 선바이오, 모델솔루션, 샤페론, 플라지맵, 이노룰스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IPO 시장 열기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6월 들어 다소 살아나는 듯했으나, 7월에는 주식시장 급락으로 부진했다"며 "상장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여전히 크고 밸류에이션은 싸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쏘카처럼 장외 가격보다 한참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을 시도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IPO 시장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며 "주식시장이 7월 가장 어려운 때보다 상황이 다소 개선됐고, IPO 시장도 결국 싸이클을 타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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