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기준 서울 미분양 아파트 600가구 ‘육박’…1년전보다 10배 이상 ‘급증’
신세계·현대건설 공급 단지 미분양 ‘다수’…‘한화 포레나 미아’ 미분양률 20%

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마포 한강변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이혜영 기자 lhy@screwfastsz.com
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마포 한강변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이혜영 기자 [email protected]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임진영 기자] 청약 불패 시장으로 손꼽히던 서울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는 등 주택 시장이 본격적인 빙하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5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 미분양 통계 자료 분석 결과, 지난 7월 31일 기준 서울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592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 미분양 통계 자료 분석 결과. 50가구 이상 미분양 발생 단지 나열 순서는 미분양 세대 수 상위 순.
자료=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 미분양 통계 자료 분석 결과. 50가구 이상 미분양 발생 단지 나열 순서는 미분양 세대 수 상위 순.

1년 전인 2021년 7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59세대에 그쳤다. 1년 새 서울 내 미분양 아파트가 10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올들어 전국적으로 주택 시장이 조정세를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지만, 최근 수년 간 서울에서는 넘치는 수요에 비해 아파트 공급이 늘 부족해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로 지난 연말(2021년 12월 31일 기준)에도 서울 미분양 아파트는 54가구로 2021년 주택 시장 상승기 동안 서울 아파트 미분양 아파트는 소수에 그쳤다.

올해 2월 28일까지도 서울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47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 3월 31일 서울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80가구로 크게 늘었고, 한달 뒤인 4월 30일엔 전달의 두 배인 360가구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껑충 뛰었다.

자치구 별로 살펴보면 7월말 현재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와 강북구, 도봉구, 동대문구, 강동구, 광진구, 중구, 구로구 등 8개 자치구(이상 미분양 물량 상위 순)에 미분양 아파트가 존재한다.

8개 자치구 중에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가장 많은 구는 마포구로 245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다. 이어 강북구 197가구, 도봉구 60가구, 동대문구 52가구, 강동구 32가구, 광진구 3가구, 중구 2가구, 구로구 1가구다.

마포구에 서울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것은 지난 3월 30일 신세계건설이 신촌 일대 노고산동 4-15지구에 분양한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인 ‘빌리드 디 에이블’이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었기 때문이다.

3월말 분양에 돌입한 빌리브 디 에이블은 4월 22일 계약을 마감했지만 7월말까지도 전체 256가구 중에서 245가구가 미분양 되면서 현재까지 계약률이 4.3%에 그치고 있다.

이 단지는 모든 세대가 전용 38㎡(14평)~전용 49㎡(19평)로 구성돼 있고 최대 평형이 20평에도 못 미치는 소형 세대 위주의 단지다.

일반 민간 분양 아파트 소형 평형이 전용 59㎡(24평)부터 시작함을 고려하면, 전 세대가 방 1개-1.5룸 구조의 도시형 생활주택인 해당 단지는 최대 평형인 19평 세대를 분양 받아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선 매수할만한 매력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10평대 위주의 소형 면적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싸지 않다. 최소 평형인 14평도 분양가가 평균 8억원 수준이고, 최대 평형인 19평은 분양가가 평균 13억원에 달한다.

해당 분양가를 3.3㎡(평)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6000만~7000만원에 달하는데, 이는 강남 신규 분양 단지와 맞먹는 수준이다.

결국 신세계건설이 분양한 빌리브 디 에이블은 10평대 초소형 면적으로 이뤄진 도시형 생활주택단지라는 한계와, 신촌이라는 입지에 비해 고분양가가 책정되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났다.

이 밖에 대원이 지난 2월 17일 강북구 수유동에 공급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7월말 현재 전체 216세대 가운데 미분양 세대가 115가구로, 계약률이 46.7%에 그치고 있다.

또 한화건설이 올해 3월 24일 강북구 미아동에 분양한 ‘한화 포레나 미아’도 7월말 기준 전체 424세대 중에서 82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어 미분양률이 20%에 달한다.

한편, 현대건설이 지난 2월 9일 동대문구 용두동에 분양한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인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폴’은 전체 213가구 가운데 52세대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어 미분양률 24.4%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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