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녀 입시비리·감찰무마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녀 입시비리·감찰무마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아들 조원 씨의 대학 온라인 시험(퀴즈)을 대신 풀어준 정황이 담긴 가족의 카카오톡 채팅방 기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카카오톡 채팅 기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채팅방에서 조원 씨가 '한국 기준 화요일에 시간 되세요?'라며 시험 일정을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대기하고 있으마'라고, 정 전 교수는 '나도'라고 답했다.

이후 예정된 시험 시간이 다가오자 정 전 교수는 '엄마 컴(컴퓨터) 앞에 앉았다, 준비 완료'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조 전 장관 역시 '준비하고 있다, 이멜(이메일) 보내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조씨가 온라인 시험 문제를 전송했고, 조 전 장관 부부는 각자 문제를 풀어 카카오톡 채팅방에 정답을 보낸다.

검찰은 "가족끼리 정답이 뭔지 서로 갑론을박을 벌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퀴즈 시험에서 조원은 90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 일가의 카카오톡 채팅 기록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 가운데 하나로, 검찰 측 증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가 2016년 11월과 12월 한 차례씩 조씨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줬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조씨는 부모의 도움으로 시험을 치른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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