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루사’ ‘매미’보다 더 큰 위력...전국적 피해 우려

역대급 세기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경남 남해안으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이 2일 전망했다. 사진은 2일 오후 1시 천리안위성 2A호가 포착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제공=연합뉴스
역대급 세기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경남 남해안으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이 2일 전망했다. 사진은 2일 오후 1시 천리안위성 2A호가 포착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지난달 사상 최악의 침수에 이어 역대급 태풍으로 알려진 ‘힌남노’ 한반도 북상 소식에 손해보험사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오전 8시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이미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제주도 전역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해상에는 물결이 높게 일고 있다. 태풍 전면에 있는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 한라산에는 사흘간 벌써 450㎜ 넘는 비가 내렸다.

행정안전부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전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행안부는 “이번 태풍 ‘힌남노’는 과거 ‘루사’, ‘매미’보다 큰 위력으로 전국적인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총력대응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중대본 비상근무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상향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가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가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보험사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2003년 전국적으로 피해가 컸던 태풍 매미와 비교되고 있다. 특히, 힌남노가 매미보다 더 강한 상태로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태풍 매미는 차량 4만1000여대에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지난달 역대급 침수 피해로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1만1500건을 넘었고, 추정손해액도 162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침수 피해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 침수차 3대 중 1대는 외제차였다. 외제차 추정손해액은 전체의 58%인 935억원에 달했다.

이는 차량 침수 피해 규모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가장 큰 차량 침수 추정손해액은 2020년 7~9월의 1157억원, 2만1194대였다. 또 태풍 매미 때는 4만1042대가 침수돼 가장 많은 침수 대수를 기록했다. 피해액은 911억원이었다.

지난달 사상 최악의 침수피해에 이어 역대급 태풍까지 이어지면서 손보사들도 바싹 긴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개선되며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연이은 침수피해가 예상되면서 하반기 손보사들의 실적은 악화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보험사들은 긴장 상태다”라며 “폭우나 태풍으로 재산상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보험금 지출과 손해율 악화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집중호우와 함께 이번 태풍 피해가 발생해도 손보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이 예상치 못한 초과 손해에 대비해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해액의 경우 일정 수준까지 손보사가 지급하고 한도를 넘는 보험금은 재보험사가 보장한다”며 “보험사마다 재보험 한도 차이는 있지만 보통 손해액의 10~20% 수준만 손보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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