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추진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별 입장 없다" 일축
이준석 '결자해지' 요구엔 "다른 것 살필 여유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비롯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을 위해 구조조정과 긴축으로 마련된 재원을 넉넉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긴축 기조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긴축은 꼭 써야 할 때 쓰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를 찾았던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지역을 찾은 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그는 "중학생 아들을 잃은 어머니, 부모님을 함께 잃은 자녀들, 늦은 나이게 결혼도 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시고 살아온 그 아들을 잃은 어머니, 그분들을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여러 업계, 단체에서 와서 하천의 범람으로 흙더미가 된 마을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해주시는 것을 보고 연대와 희망이라는 것을 함께 느꼈다"며 "바로 그것이 우리나라를 어려움과 위기에서 극복하게 한 저력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결자해지'(結者解之)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 내홍을 해결할 방법을 두고 "결자해지해야 한다. 묶은 사람이 누구인가.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겨냥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오로지 제 머릿속에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우리가 입은 재난과 관련해 국민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에 대한 것밖에 없다"면서 "다른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며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특검법 도입을 추진하는 데 대한 견해도 밝혔다. 

다만 "별 입장이 없다. 지금은 제 문제를 신경 쓸 그럴 상황이 아니다. 나중에 적절하게(말 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내일부터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추석 연휴"라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경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며칠만이라도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정부뿐 아니라 국민께서도 우리 주변에 많은 어려운 분들, 이웃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따뜻한 정 나누는 그런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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