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서울반도체가 미국 가정용 조명회사 파이트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반도체는 미국 최대 조명 회사인 파이트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파이트의 침해품 유통사를 상대로 한 특허 소송에서 판매금지 판결을 받았지만, 침해 행위가 시정되지 않아 이번에는 제조사인 파이트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소장을 통해 “파이트가 12개의 서울반도체 특허를 침해해 조명 제품을 제조, 판매한 행위에 대해 해당 제품의 판매금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파이트의 계속되는 특허침해로 미국에서만 5번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두 번은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다. 앞서 텍사스 동부연방지방법원과 캘리포니아 중부연방지방법원은 2019년과 2020년 파이트의 특허 침해 제품을 유통한 업체들에게 해당 제품의 판매금지를 명령했다.
서울반도체 측은 “그럼에도 파이트의 특허 침해는 중단되지 않았다”면서 “서울반도체는 미국 전역으로의 파이트 제품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2021년과 2022년 2차례에 걸쳐 유통사 에이스 하드웨어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은 유통경로뿐만 아니라 침해 제품의 근원까지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파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지속적으로 특허 침해 행위를 일삼는 회사에게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글로벌 랭킹 5위였던 대만의 LED PKG 업체인 에버라이트는 서울반도체의 특허를 침해하고 영업비밀을 탈취해 국내·외 법원으로부터 잇단 처벌을 받은 바 있다.
독일 법원은 서울반도체 특허를 침해한 혐의로 2018년과 2019년 에버라이트의 LED 제품의 판매 금지와 제품 리콜을 명령했다. 수원지방법원은 2022년 6월, 에버라이트에게 서울반도체의 영업비밀과 국가 산업기술을 탈취한 혐의로 해외 기업으로서는 최고 액수의 벌금형을 내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서울반도체는 자사의 원천 LED 렌즈 특허를 오랫동안 침해해온 백라이트유닛(BLU) 렌즈 최대 기업인 일본 엔플라스와의 6년간의 끈질긴 특허 싸움에서 최종 승리하기도 했다. 2016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은 엔플라스가 서울반도체의 LED 렌즈 특허를 고의로 침해했다고 판결했고, 2019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서울반도체의 승소 판결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엔플라스와는 현재 손해배상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지식재산권을 무시하면서 ESG경영을 외치는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 나쁜 기업들이 있다. 지식재산권은 존중돼야 한다”면서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한 단호한 입장과 특허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