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영업점 폐쇄 중단·적정인력 유지 등 주장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 예정…30일 2차 파업도 준비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총파업을 앞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임금인상 요구율을 수정·제안했다. 기존 6.1%에서 0.9%포인트 낮춘 5.2%로 금융노조는 조합원과의 대화에서 나온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6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14일 금융노조는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홍배 위원장은 임금인상 요구율 수정치 5.2%에 대해 "이는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로, 저임금직군에 대해서는 정규직 대비 80% 미만인 경우 10.4%로 수정 제안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과거 10년 누적 임금인상률은 23.95%로, 전 산업 협약임금 인상률(37.6%), 금융보험업 협약임금 인상률(41.6%), 공무원·공공기관 임금 인상률(25.8%)에 대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노조는 임금인상 요구율 외 사측이 요구한 일대일 교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대일 교섭은 사측의 요구사항으로 노조 측은 그간 6:6 대표단을 구성해 교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홍배 위원장은 "지난주 7일과 오늘(14일) 사측에 대표단 교섭 재개를 요구했으나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대표단 교섭은 금융노사가 함께 정한 정식 교섭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사측은 교섭위원 일부의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일대일 교섭만 주장해왔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또한 △영업점 폐쇄 중단 △적정인력 유지 △공공기관 자율교섭 보장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개선 △주 36시간 4.5일제 등 노조 측 요구사항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16일 총파업에서 비롯될 국민 불편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며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금융 공공성을 지키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SC제일은행, KEB하나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대구은행 등 금융노조 소속 위원장들이 참석했다. 다만 농협,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불참했다. 이들 은행은 이날 16일 금융노조 파업에 불참할 것이라는 보도의 대상이 된 곳이다.
박홍배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보도와 관련해 해당 간부들에게 확인을 했으나, 공식적인 불참결정이 있었던게 아니다"면서 "취재하는 과정에서 전달상 오류가 있는 듯하다"며 불참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6년 만에 파업이기 때문에 정확한 참여율은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며 "다만, 지난 2년 반 파업의 필요성에 대해 상당수 조합원들이 공감하고 있으므로,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서 총파업 집회를 한다. 이후엔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가두행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30일 2차 총파업도 예정돼 있다고 노조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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