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공포 한때 코스피 2400선 붕괴
개인 3890억 순매수 가까스로 2400선 회복

14일 인플레 공포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및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인플레 공포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및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전거래일 대비 1%대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5% 이상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개인의 순매수로 하락 폭을 줄였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8.12p(1.56%) 하락한 2411.42에 장을 마감했다. 한때 2400선 아래로 까지 붕괴됐으나, 개인이 나홀로 389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 폭을 줄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30억원과 239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86p(1.74%) 내린 782.9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억원, 175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1968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양대 지수 모두 하락한 이유는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올랐다. 

이로 인해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75%p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도 자이언트스텝(75bp)을 강행할 경우 6월 이후 3번째 연속인 셈이다. 

그 결과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p(3.94%)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77.72p(4.32%) 폭락했다. 특히 금리 인상에 취약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2.84p(5.16%) 폭락한 1만1633.57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역시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로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25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대표 기술주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24%(1300원) 내린 5만6800원에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1.90% 하락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1.55%), LG화학(-0.30%), 현대차(-1.00%), 네이버(-3.56%), 기아(-1.23%), 카카오(-2.71%), 셀트리온(-3.49%), 삼성물산(-2.13%)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30%)과 삼성SDI(1.99%)는 전일 대비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캐나다 배터리 공장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포스코케미칼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국 현지 배터리 소재 공장 설립 소식이 증시에 긍정적이었다. 

또한 이날 환율도 크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90.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를 돌파한 것은 13년 5개월 만이다. 장중에는 1395원대까지 치솟으며, 1400원대 공포가 엄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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