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코람코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두 번째 리츠 AMC 인가를 받아 국내 리츠시장 지배력을 높인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리츠 AMC 추가 인가를 받은 곳은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자산운용업(부동산펀드)에 진출하기 위해 2010년 설립한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현재 약 13조원의 부동산관련 운용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 설립 당시에는 리츠 자산관리회사가 자산운용업을 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코람코는 자회사를 설립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했다. 이후 2016년 12월 부동산투자회사법이 개정되며 리츠와 부동산펀드의 겸업이 허용됐지만 코람코는 법 개정 후에도 모회사는 리츠와 부동산신탁을 전담하고 자회사는 부동산펀드를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01년 리츠제도 도입과 함께 설립된 리츠 자산관리회사로 IMF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금융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자회사를 포함 총 29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중이다.
삼성 서초타운 랜드마크인 ‘디에셋 강남’과 GS건설이 사옥으로 사용중인 광화문 ‘그랑서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의 랜드마크 빌딩을 보유한 다수의 리츠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동산펀드를 주력해오던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까지 리츠 AMC 인가를 받음에 따라 코람코의 리츠시장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리츠시장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제외하고 총 37개의 AMC가 약 63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2020년 말 31개 운용사가 41조원을 운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반 사이 AMC수는 20%, 자산규모는 약 52%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개발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4800억원을 들여 거대(Messive)급 데이터센터를 개발중이고 경북 경산에서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임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향후 큰 폭의 자산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인더스트리얼 자산들을 확보하고 있다.
박형석 코람코자산운용 대표는 “부동산펀드 운용으로 축적한 부동산투자 노하우와 국내 1위 리츠 운용사인 모회사와의 시너지로 리츠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코람코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와 리츠라는 두 개의 엔진을 달게 된 만큼 빠르고 견고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