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6 외관. 사진=박현영 기자
아이오닉 6 외관. 사진=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라인업인 ‘아이오닉 6’를 출시했다. 세단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6는 SUV 위주였던 기존 전기차의 틀을 깬 역동적인 모습으로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아이오닉6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3만74496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의 기존 첫날 사전계약 신기록(아이오닉5, 2만3760대)보다 1만3686대 많다. 이어 사전계약 3주째인 지난 14일 기준 판매는 4만7000여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혁신적인 내·외장 디자인과 세계 최고 수준의 공력성능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주행가능거리, 새로운 전기차 경험을 선사하는 신기술 등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이오닉 6 주행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6 주행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 20일 경기 하남시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아이오닉6의 주행성능도 공개했다. 행사장에서 처음 마주친 아이오닉6는 전기차가 아닌 스포츠카 느낌이 날 정도로 날렵해 보였다. 아이오닉 6의 전장은 4855㎜로 길지만, 전고는 1495㎜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를 처음 공개할 당시 "현대차에서 가장 뛰어난 공기저항계수 0.21을 달성했다"며 공력성능을 강조해왔다.

아이오닉6의 디자인은 유선형의 실루엣과 함께 공력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리어 스포일러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 △휠 에어커튼 △휠 갭 리듀서 △박리 트랩 △휠 디플렉터 및 언더커버 형상 최적화 등 공력기술들을 대거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비(전비) 향상은 물론, 스포티해보이는 외관까지 얻을 수 있었다.

아이오닉6는 1880㎜의 넓은 전폭과 대형차와 맞먹는 2950㎜의 긴 휠 베이스를 통해 넓은 실내공간도 확보했다. 여기에 현대차 전용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적용, 실내공간의 시작점과 끝점을 최대한 늘렸다. 이에 실내공간은 날렵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패밀리카로 활용하기 충분해 보였다.

아이오닉 6 실내공간. 사진=박현영 기자
아이오닉 6 실내공간. 사진=박현영 기자

운전석에 앉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D자형 운전대와 운전대 옆에 위치한 기어노브였다. 아이오닉 브랜드는 기존 현대차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현대차 로고 대신 픽셀라이트 4개를 넣은 D자형 운전대를 적용하고 있다. 기어노브 역시 센터페시아의 넓은 공간활용을 위해 운전대 옆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다만 아이오닉6에 새로 적용된 것은 창문 개폐 버튼이 기존 도어가 아닌 센터페시아로 옮겨졌다.

아이오닉6의 운전석은 직관적이고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차량 주행 상태에 따라 변하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운전에 몰임감을 줬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 디스플레이는 앞열 양 끝에 배치, 기존 거울식 사이드미러에 익숙한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는 일반 시트보다 약 30% 얇은 전기차 전용 슬림 디자인 시트가 적용됐다. 특히 슬림 디자인 시트는 뒷좌석에 더욱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동승석에도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적용해 안락감을 높이고 피로도를 낮춘 자세를 구현할 수 있다.

아이오닉 6 운전석. 사진=박현영 기자
아이오닉 6 운전석. 사진=박현영 기자

시승은 하남도시공사 빌딩에서 경기 가평군 소재의 한 카페까지 왕복하는 120㎞ 코스였다. 시승 코스는 고속도로와 곡선구간이 많은 국도, 정체구간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현대차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연비 이벤트도 진행, 아이오닉6의 전기소비 효율에 자신감을 보였다.

아이오닉6는 전기차 특유의 경쾌한 주행감을 보였다. 가볍게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아이오닉6는 즉각 반응하며 치고 나갔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4륜구동 모델은 최대 239kW 출력과 605Nm 토크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1초에 불과하다.

에코, 노말,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는 차량 성능이 달라보일 정도로 명확하게 구분된다. 특히 스포츠모드로 주행할 때는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운전이 피로해졌을 때는 에코모드에 회생제동 시스템을 활용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패들시프트로 조절가능한 회생제동 시스템은 내연기관 차량의 기어 저단 효과처럼 속도를 서서히 줄여주는 기능도 한다.

아이오닉6 주행모드 변경 버튼. 사진=박현영 기자
아이오닉6 주행모드 변경 버튼. 사진=박현영 기자

고속도로에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은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주행 시 속도제한 구간이나 곡선 구간 등 도로 상황에 맞춰 일시적으로 차량의 속도를 낮춰준다.

또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만으로 차로 변경을 돕거나 정체 상황에서 근거리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HUD에는 속도 뿐만 아니라 주위 차량 위치 등 각종 주행정보가 표시됐다.

곡선구간이 이어지는 국도 주행에선 아이오닉6의 주행안정성이 눈에 띄었다. 거의 와인딩 구간 같은 급커브가 이어졌지만, 불안한 주행없이 모든 코스를 부드럽게 돌파해나갔다. 낮은 전고와 차체 하부 배터리 패키지로 인한 낮은 무게 중심 덕분이다. 자동회생 시스템 역시 속도를 부드럽게 줄여줘 곡선구간 주행에 도움을 줬다.

시승을 마친 후 확인한 연비는 5.6㎞/kWh였다. 이는 산업부 인증 기준인 6.0㎞/kWh(롱레인지)보다 낮게 나왔지만, 스포츠모드 주행과 에어컨 사용 및 길었던 정차시간 등을 고려하면 나쁜 수준이 아니다. 실제 이번 연비 이벤트에선 6.0㎞/kWh을 넘는 기록이 많았다.

아이오닉 6 주행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6 주행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6의 전기소비효율 6.0㎞/kWh는 세계 최상위 수준”이라면서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현존하는 전용전기차 중 세계 최고 수치인 6.2㎞/kWh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6의 판매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및 개소세 3.5% 기준으로 스탠다드 모델 익스클루시브는 5200만 원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5605만원 △익스클루시브 플러스 5845만 원 △프레스티지 6135만 원 △이-라이트(E-LITE) 2WD 5260만 원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