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사진=현대제철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현대제철 공장이 노동조합 파업으로 가동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파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지난 22일 충남 당진에서 열릴 에정이었던 교섭에 불참했다며 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올 3월부터 총 16차례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인 현대제철의 노사갈등은 그룹의 특별격려금도 갈등에 한 몫 한다.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의 직원들은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라 특별격려금 400만원을 받았다.

이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제철 직원들도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사측은 거부했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했고,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에 더해 770만원까지 지급했다는 이유다.

노조 측은 쟁의행위 찬반투표(94.18%)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협상의 진전이 없으면 노조 측은 쟁의권을 실행하며 파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이 가동을 멈춘 상황에서 국내 양대 철강업체인 현대제철 공장마저 파업하면 산업계에 철강 수급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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