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배럴당 0달러대로 내려앉으며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첫째주 8.4달러를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하락세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이하면 정유사들이 손실을 입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수급 불안 등의 여파로 정제마진은 지난 3월부터 본격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 초 5.9달러로 시작했던 정제마진은 3월 10달러를 돌파했고, 4월에는 20달러를 넘겼다. 6월에는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7월 들어 아시아·유럽 지역의 휘발유 재고가 급증하는 등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정제마진의 약세는 국제유가의 하락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배럴당 127.86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는 지난 23일 기준 88.82달러까지 떨어졌다. 같은 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78.74달러, 86.15달러로 마감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미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들이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등 고강도 긴축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경기침체 우려가 재차 대두되면서 유가는 지난주 일간 기준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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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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