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 전기충전소 인근에 박스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이광희 기자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 전기충전소 인근에 박스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이광희 기자

[대전=데일리한국 이광희 기자] 26일 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난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 전기충전소 인근은 평소에도 빈 박스가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방치됐던 빈 박스들이 이번 화재에 악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사실은 화재가 발생하기 일주일전인 지난 18일 현장을 찍은 사진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 18일 현대아울렛과 동일 주차장을 이용하는 루이비스 컨벤션예식장을 방문했던 기자가 해당 주차장을 찍은 것이다.

사진은 현대아울렛 남측 주차장을 통해 진입한 지하주차장으로 기둥번호 L9번 인근이다.

전기차충전소란 파란색 표지판이 선명하게 서있는 인근 벽면에 사용한 빈 박스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대부분 의류를 담았던 빈 박스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쏘시게 역할을 할 수 있는 종류들이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에서 스파크가 발생할 경우 심대한 화재위험이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전기충전기와 밀접한 거리에 사용후 방치한 빈 박스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어 현대아울렛 측의 안전불감증을 반증하고 있다.

MBN도 26일  제보를 통해 지하 주차장에 쌓여 있는 박스의 문제점에 대해 보도했다. 사진=MBN 캡쳐
MBN도 26일  제보를 통해 지하 주차장에 쌓여 있는 박스의 문제점에 대해 보도했다. 사진=MBN 캡쳐

이런 사실은 26일 MBN이 제보를 받아 보도한 불이나기 전 지하주차장의 모습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인터뷰에 응했던 하청노동자는 “(지하주차장) 가장자리에는 (종이박스가) 다 쌓여 있어요. 다 쌓을 데가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소방전문가들은 종이박스 등은 화재가 나면 특수화염물질로 분류할 만큼 인화성이 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충남경찰청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27일 오전 10시부터 현장에 대한 첫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대전 현대아울렛은 26일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회재는 아울렛 개장 전에 발생, 일반 고객피해는 없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