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4K 98인치 미니LED TV 판매 시작
선진시장 수요 부진 여파로 삼성·LG TV 생산량 줄어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TCL이 초대형 미니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TCL은 지난 27일부터 4K 98인치 미니LED TV(모델명: 98Q10G)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2일 신형 98인치 미니LED TV를 공식 출시한 지 한달여만이다. 4K TV는 3840×2160 픽셀(화소)로, 풀HD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갖춘 것이다.
TCL은 지난 5월 55인치, 65인치, 75인치, 85인치 미니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98인치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TCL은 신제품이 120헤르츠(Hz)의 주사율을 갖췄으며, 화면밝기(휘도)는 최대 1600니트(nits)라고 소개했다. 다이내믹콘트라스트 기술로 1600:1의 명암비도 구현했다.
TCL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초대형 미니LED TV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서 예약 판매되고 있는 TCL의 신제품 가격은 2만5999위안(약 520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4K 98인치 미니LED TV의 출고가는 4500만원이다.
다만 미니LED TV 기술력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98인치 4K 미니LED TV와 관련해 '퀀텀 HDR 5000'을 적용, 최대 5000니트의 휘도를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LG전자도 90인치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초대형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 21일 97인치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출하가는 3990만원이다.
업계에선 최근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TV 수요 감소 여파가 중국 브랜드보다는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는 신흥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고, 선진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TCL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으로, LG전자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경우에 따라 올해 LG전자와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올해 LG전자는 약 2400만대의 TV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LG전자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TV 출하량이 2500만대를 넘지 못하는 것이 된다. LG전자의 올해 TV 출하량은 역성장하지만 TCL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TCL은 올해 약 2400만대의 TV를 출하할 전망이다. 업계 4위 하이센스의 경우 올해 약 2300만대의 TV를 출하해 오히려 전년보다 성장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반면 삼성전자는 선진시장 성장 둔화의 후폭풍을 거세게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TV 출하량이 4000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들이 선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TV의 수요가 약해진 틈을 공략하고 있다"며 "중국 TV 제조사들은 선진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기에 주요국들의 경기 둔화 속에서도 올해 성장 동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TV 제조사들이 90인치대 초대형 초프리미엄 제품을 일제히 선보이고 나선 것은 화면 크기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 50~60인치가 TV 수요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70인치대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또 다른 관계자는 "50~60인치 중심이었던 TV 수요가 최근에는 60~70인치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이인용 삼성 사장, 카자흐 대통령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 삼성 생활가전, '스마트싱스' 연결 1000만대 돌파
- LG전자, 협력사 경쟁력 제고 위해 자동화‧정보화 지원
- LG디스플레이, 27인치 OLED 생산준비…중형TV 공략 '속도'
- LG전자, '스팀 건조' 갖춘 스타일러 신제품 출시
- LG전자, '박세리 골프행사' 통해 장애아동 지원
- 삼성전자, 최악의 경우 4만6300원까지 하락-하이
- 'LG 틔운 미니', 다양한 컬러로 고객 선택 폭 넓혀
- 삼성전자, 2027년 1.4나노 양산 선언…패키징 개발도 '속도'
- "TSMC보다 빨리"…삼성전자, 2027년 1.4나노 시대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