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현지 전기차 판매에 상당한 타격 예상...국회와 정부부처서 문제해결에 힘 보태야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현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미 현지 전기차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예상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IRA 시행으로 현재 전기차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라며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 한 상당한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라갔지만, IRA 통과로 미국에서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망이 약화될 수 있다고 공 사장은 우려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에 따르면 HMA는 지난달 전기차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 이는 8월 판매량(1517대)보다 14% 줄어든 수치다. 기아 전기차 'EV6'도 지난달 1440대를 판매, 전월(1840대)보다 판매가 22% 급감했다.

현대차는 미 조지아주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완공은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당장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장 가동을 시작해도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려 IRA 통과로 인한 판매 손실을 바로 만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공 사장은 “현지 공장 정상 가동까지는 가동 시작을 시점으로 2~3년이 걸리고, BEP(손익분기점) 도달할 정도의 가동률을 끌어올 때까지 추가로 또 시간이 더 걸린다”면서 “전기차 판매가 계속 중단되면, 브랜드 인지도도 상당히 하락하고 딜러망도 약화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공 사장은 “현대차로선 IRA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국회와 정부부처에서도 문제해결에 힘을 보태주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공 사장는 현재 한국의 전기차 정책이 전략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다시 살펴줄 것을 건의했다.

그는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2032년까지 지속적으로 7500달러 지급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기차 보조금이 일년에 백만원씩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전기차 정책에 대해서도 한번은 전체적으로 다시 살펴봐야 한다”면서 “산업 전략적인 측면에서 전기차 정책에 대해 다시 살펴주실 것을 건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