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휴마시스 홈페이지.
사진=휴마시스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휴마시스가 이번 주 임시주주총회를 여는 가운데 주총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휴마시스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경영진측에서 자신들이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주총에서 나온 안건들을 부결하겠다며 표 대결까지 예고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오는 14일 경기도 군포시 휴마시스 군포공장에서 임시주총을 연다.

이번 임시주총 안건은 △이사 보수 한도 30억원 승인 △사내이사 박혜림 선임의 건 △사외이사 한상미 선임의 건 △상근감사 장현주 선임의 건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를 위한 이사 해임 관련 정관 신설 △주식 병합 승인-액면가 500원 △전자투표 제의 도입 및 이를 위한 정관신설 등이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들 중 일부는 이번 임시주총 안건에 반발하고 있다. 당초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과 동떨어져있다는 이유에서다.

휴마시스와 소액주주들은 임시주총 안건 상정 전부터 갈등을 빚었다.

소액주주들은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실적 증대를 이뤄냈음에도 경영진측에서 무상증자,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에 네이버 카페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며, 지난달 1일과, 14일 이번 임시주총 안건과 관련해 내용증명을 각각 발송했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첫 번째 내용증명에서 휴마시스측에 △전자투표제 도입 및 이를 위한 정관변경 △경영을 전문적으로 책임질 이사 1명과 타법인 인수 등을 위한 M&A 전문가인 이사 1명 등 추가 이사 2명 선임 △소액주주의 추천을 받은 감사의 추가선임 △임원보수 한도 50억원으로 증액 등을 안건으로 제안했다.

이후 공개된 임시주총 안건에는 △이사 보수 한도 50억원 증액 관련 건 △사내이사 박혜림 선임의 건 △사외이사 한상미 선임의 건 △상근감사 장현주 선임의 건 △전자투표 도입에 따른 감사선임 정족수와 관련한 정관 변경의 건 △분기배당 신설 건 △주식병합 승인의 건-액면가 500원 등이 담겼다.

그러자 소액주주모임은 사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안건만 선택적으로 반영했다며 반발했다.

예컨대 이사보수 한도를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은 받아들이면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소액주주측은 재차 내용증명을 보내 이사 보수 한도 50억원 증액 등 제안 안건 철회와 함께 주총 의결을 전자투표로 하는 정관변경 안건 상정 등을 요구했다.

현재 상정된 임시주총 안건은 이러한 내용증명 이후 사측에서 정정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소액주주모임측의 입장이다.

소액주주모임측은 사측이 내세운 사외이사 후보가 당초 요구했던 M&A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M&A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주총서 다루는 전자투표 도입 정관변경 신설 조항에 ‘전자적 방법에 의한 의결권 제도 도입 시기는 이사회의 결의로 정하기로 한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 점을 지적했다.

소액주주모임측은 이사회 의결 없이 전자투표제를 상시로 시행하도록 하는 안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이번 주총에서 사측이 올린 안건 부결을 위한 표를 모으고 있다. 현재 네이버 카페를 통해 임시주총 의결권을 위임할 소액주주 주식을 취합중이다.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네이버 카페를 통해 임시주총 의결권을 위임할 소액주주 주식을 취합중이다. 현재 네이버 카페에는 “위임장을 보냈다”라는 제목의 인증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사진=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 카페 캡처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은 네이버 카페를 통해 임시주총 의결권을 위임할 소액주주 주식을 취합중이다. 현재 네이버 카페에는 “위임장을 보냈다”라는 제목의 인증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사진=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 카페 캡처

현재 네이버 카페에는 “위임장을 보냈다”라는 제목의 인증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소액주주모임측은 주주명부까지 사측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모임은 최근 사측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걸었고, 사측으로부터 주주명부를 받으면서 소송을 취하했다.

또, 소액주주모임측은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이번 임시주총과 관련해 검사인을 선임해달라고 신청하기도 했다. 

이 카페 가입자가 1300명이 넘고, 차정학 대표 등 휴마시스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7.58% 밖에 되지 않는 만큼, 표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주총에서 모든 안건을 부결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소액주주모임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 모든 안건에 대해서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라면서 "지금 안건 중 저희 주주들을 위한 안건이 없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펼치기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휴마시스 관계자는 "임시주총과 관련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공시된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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