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리현 기자] 1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두고 논쟁하다 파행했다.
이날 국감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남FC는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의 정당한 후원에도 정치검찰 타깃이 된 것이며 적법한 시민구단 운영을 악으로 몰아 하명수사하는 사이 체육계는 돌이키기 힘든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도민 구단이나 비인기 종목은 기업의 후원 없이 존립이 안된다. 프로와 아마추어 구단이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이 문제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기흥 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이 체육단체를 후원하는 것은 바람직하게 보고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 문제는 내용 자체를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임 의원은 "지난 8월 문체위에서는 체육단체들이 후원회를 두고 후원받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켜 법사위에 계류돼 있기도 하다"면서 "성남FC가 불법이라면 이 법안 또한 철회돼야 한다. 성남FC 탄압으로 체육 전반 생태계가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공공기관 스포츠단체 운영이 엘리트 스포츠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지만 단체장들이 선출직이다 보니 정치적으로 운동부를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정치가 개입할 때 스포츠가 얼마나 망가지느냐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성남FC의 사례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성남FC 사례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두산 후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있었고 그간 제대로 수사가 안돼 3년 이상 미적거리다가 이제야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두산건설이 의료용 부지를 업무시설로 용도변경하고 용적률을 높여 달라고 계속 신청했으나 워낙 특혜라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런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하면서 용도를 변경해주고 용적률도 상향 조정해줬다. 아무 대가 없이 (후원금이) 갔겠느냐. 그러니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 후 야당 의원들의 항의와 여당 의원의 반박에 소란스러워지자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김 의원은 "검찰 공소장에 나온 부분만 얘기하겠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억지로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반발했고 여당 의원들은 "동료 의원의 질의는 존중해줘라"며 입씨름이 오갔다.
결국 홍 문체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하며 국감을 중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