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자제품 수요 일부 회복…패널 출하량 증가
TV 가격 역사적 저점 수준, 구매욕구 자극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내년부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데이비드 시예(David Hsieh) 옴디아 연구원은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진행된 '2022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오픈셀을 지배하는 중국업체들이 올해말까지 가격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가격 반등을 위한 업체들의 노력은 디스플레이 시장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오픈셀은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은 반제품 형태를 말한다. 완성품 업체는 오픈셀을 받아 모듈과 세트 조립을 진행하게 된다.

올해 시장이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내년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포함한 전체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올해보다 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은 15억9152만대로 예상돼 올해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제시됐다.

내년 OLED TV 패널은 985만대가 출하돼 올해보다 23% 증가할 전망이다. TV용 OLED 패널의 주요 공급업체는 LG디스플레이다. 이밖에 내년 오토모티브용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 TV 시장도 올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제시됐다.

시예 연구원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버킬(overkill)'이 나타난 것으로, 예상보다 과하게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악의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내년부터는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6년까지 기기별로 본 디스플레이 출하량 전망.
2026년까지 기기별로 본 디스플레이 출하량 전망.

TV 시장과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교체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 교체주기가 과거 6~7년에서 4~5년으로 짧아지면서 대화면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2018~2019년 40~50인치대 TV를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교체수요가 내년 발생할 전망"이라며 "이는 60인치대 이상의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낮아진 TV 가격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CD TV와 OLED TV의 가격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게 옴디아의 설명이다.

면적당 디스플레이 출하량도 올해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오는 2026년 3억㎡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디스플레이 역사상 20년 만에 처음으로 면적기준 출하량이 전년대비 역성장하게 된다.

아울러 시예 연구원은 올해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이 역성장하는 상황 속에서도 어드밴스드(고사양) TV 시장은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LED, 퀀텀닷(QD)-OLED, 화이트(W)-OLED,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등을 포함한 올해 어드밴스드 TV 시장은 지난해보다 9% 성장할 것으로 제시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어드밴스드 TV 패널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예 연구원은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시장에 내리던 비가 멈추고 해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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