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들 "공황장애·검찰수사로 출석 힘들어"…여야, 형사고발 논의할 듯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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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상자산 관련 핵심 증인들이 잇따라 불출석하면서 제대로 된 논의가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핵심증인들은 루나-테라 사태와 아로와나 코인 시세조작 의혹에 얽혀 있는 인물들로 이들은 공교롭게도 '공황장애'를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이정훈 빗썸 전 의장, 김서준 해시드 대표 등이 출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먼저 이정훈 전 의장은 지난번 국정감사에 이어 이번에도 불출석했다. 사유는 지난번과 동일한 '공황장애'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출석해 아로와나 코인 시세조작 의혹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이 전 의장 불출석에 대해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가 황당하다"라며 "증인(이정훈)과 증인의 회사(빗썸)은 고의적으로 불출석을 의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무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불출석 사유서는 1장이었는데, 이번엔 본인의 현재 상태와 관련해 진단서 등 추가서류를 더 첨부해 6~7장 분량으로 냈다"라며 "오늘까지 두 차례 국감을 불출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는 이 전 의장의 형사고발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정무위원회 종합국감은 검찰이 여의도 민주당사를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면서 잠정 연기된 바 있다. 그러다가 민주당은 오후 2시께 국정감사에 복귀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도 이날 '공황장애'를 사유로 국감을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김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루나-테라 폭락 사태가 발생한 이후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며 7월 29일부터 지속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처방약을 복용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서준 대표는 이날 국회에 출석해 루나-테라 사태에 대해 답할 계획이었다. 

이 전 의장, 김 대표 외에도 이날 국감엔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도 불출석한다. 먼저 강 씨는 동일한 사안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그는 불출석 사유서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사유는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금융기업을 활용한 머니게임 방식의 상장사 인수에 따른 자본시장 공정성 침해와 관련된 사안으로 알고 있다"라며 "현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부에서 동일한 사안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신현성 총괄도 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에서 동일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다. 

정무위의 다른 관계자는 "보통 증인이 정당한 사유없이 불출석하면 이정훈 전 의장의 경우처럼 동행명령장을 집행하고 형사고발을 논의한다"라며 "국정감사에서 주요 증인 불출석에 대한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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