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尹 직선적 리더십 소통 늘려야"
"'열심히 일한다' 정도로는 민심 못얻어...온 힘을 다해야”
"여야, 감정정치 빠져 원칙 상실...정국 흐름은 중도층에 달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에서 '한국아이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에서 '한국아이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김리현 기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부족한 정치력을 보완, 국민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원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에서 진행된 '한국아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직선적'이라고 표현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원장은 "대통령이라면 때론 국민에게 용기를 줄 '쇼'를 할 필요도 있는데, 윤 대통령은 이 부분이 서툴러 보인다"면서 "참모들을 불러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해야 한다. 또 야당에 호소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밤낮없이 혼신을 다해 뛰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 원장은 정치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2023년도 예산 관련 첫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점을 언급하며 "여야가 감정에 빠져 격돌, 후진국 수준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원장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은 서로가 승자인지 패자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면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를 명확히 하지 않는 한 여야 관계가 개선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원장과 일문일답.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에서 '한국아이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에서 '한국아이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지난 25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어떻게 봤나?

“시정 연설은 민생 예산을 짜는 자리인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또 없다. 아무리 미웠어도 (더불어민주당이) 참석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정연설에 불참했다는 것은 여야가 극단적인 감정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이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최초다. 이는 여야 모두가 감정정치에 빠졌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대선 때부터, 멀리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보수-진보 진영의 감정적 논리가 쌓이면서 시작돼 (이 감정이) 탄핵 때 폭발했다. 탄핵당한 쪽은 보복심리로 뒤엉켜 있다. 지금은 진영논리 차원을 넘어 감정과 분노가 섞여 있다. 경제는 발전했을지 모르겠으나, 여야가 격돌하는 걸 보면 정치는 거의 후진국 수준이다. 양쪽에서 충돌하며 극단으로 가다 보니 국민도 쪼개졌다. 정치인들이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이 문제를 풀 방법이 있나?

“어려운 문제다. 진영 논리는 탄핵정부~문재인 정부 들어서며 훨씬 심해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민감정이 두 쪽으로 분열됐었다. 정권이 바뀌면 사정 한파가 불가피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그 정도가 심한 편이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은 서로가 승자인지 패자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를 명확히 하지 않는 한 여야 관계가 개선되긴 어려울 것 같다.”

▶최근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최근 6개월 동안 정치의 기본 원칙이 사라졌다.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은 아량을 베풀기보단 승자의 위치를 잡겠다는 생각이 강하고, 민주당은 0.73%(윤석열-이재명 득표율 차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누가 집권했는지 모를 만큼 상황이 모호하다. 윤 대통령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긴 하지만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는 보통 열성 진보층이 참여하는데, 열성 보수층과 같이 그 비율이 일정해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치공학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이른바 양비론자로 불리는 중도층이다. 주로 20·30대와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정치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들은 민생경제를 희망한다. 'BMW심리'라고 명명할 수 있는데 비즈니스(Business), 머니(Money), 웰빙(wellbieng)의 약자다. 이 가운데 웰빙은 내 돈, 내 행복, 내 집을 뜻한다. 정부가 민생을 챙긴다면 민심도 움직인다. 김대중 대통령이 73세에 IMF(국제통화기금)를 찾아가 협조 요청을 했던 모습처럼 말이다.

정국의 흐름은 중도층의 마음을 어떻게 얻어내는냐에 달렸다. 구도 이념에 익숙해져있어 중요성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지만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겐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일한다? 이런 정도론 안 된다.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선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에서 '한국아이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에서 '한국아이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대통령이라면 때론 국민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쇼를 할 필요도 있는데 윤 대통령은 이 부분이 서툴러 보인다. 도어스테핑(약식 회견)만 보더라도 말이 헛나갈 때가 많다.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다면 윤 대통령의 모든 관심이 민생에 집중돼 있어야 한다. 참모들을 불러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해야 한다. 또 야당에 호소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밤낮없이 혼신을 다해 뛰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런 시나리오를 짜는 것이 바로 대통령실의 역할인데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 동력도 없고 역량을 가진 인물도 없다. 참모들이 일을 잘했다면 지난 미국 순방 때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논쟁이 불거질 이유도 없었다. 대통령도 사람이고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실수가 무방비하게 나오는 것 같아 아쉽다.”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한다면?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는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을 가지느냐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판이 달라진다. 윤 대통령은 '직선의 리더십'을 선보이고 있다. 당선되자마자 집무실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지 않았나. 의지가 확고했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지만 이젠 주변을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한다. 모든 상황에 부딪히는 게 아니라 참모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부족한 정치력을 보완, 국민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에서 '한국아이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에서 '한국아이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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