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는 기업별 실적 희비 엇갈리기도
종근당·대웅·한미 늘고, 유한·녹십자 줄고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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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전통제약사들이 의약품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3분기 들어서는 제약사들 간에도 실적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종근당·GC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 등 매출 상위 5대 제약사는 모두 올해 3분기 누적(1~9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확대됐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분기까지 매출 1위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3분기 누적 매출(별도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6.2% 늘어난 1조2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1조3253억원을 기록했다.

라이선스 수익이 전년보다 줄었음에도 의약품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확대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감기약이 ‘코프시럽·정’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70.1% 늘어난 215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의약품 부문은 올해 들어 여전히 견조하게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폐암 신약 ‘렉라자’도 국내 판매가 개시된 후 실적이 우상향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14.5% 늘어난 1조2998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도 마찬가지로 전문의약품(ETC) 부문과 백신사업 부문 등 주력사업이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자체개발 품목 확대에 힘입은 처방의약품 부문 성장세와 백신 및 혈액제제 사업 부문 순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종근당도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종근당의 별도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8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었다.

종근당이 3분기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을 비롯한 ETC 매출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판매를 시작한 ‘코로나19 진단키트’도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종근당은 지난 3월부터 휴마시스와 손 잡고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연결기준)은 전년동기보다 15% 늘어난 9803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한미약품의 이같은 성장은 국내 원외처방 매출의 역할이 컸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패밀리 등 주력 복합신약들이 매년 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국내 원외처방 매출 실적 업계 1위를 기록중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별도기준)이 86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했다.

ETC 부문과 지난 7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등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미국에서 실적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이들 제약사들 간에도 실적이 엇갈린다.

유한양행, GC녹십자는 3분기 매출이 주춤한 반면,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7% 늘어난 3015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에 나보타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나보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3.3% 증가한 404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2% 급증했다.

이 기간 종근당과 한미약품도 매출이 3807억원, 34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6%, 12.9% 상승했다.

반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3분기 들어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9% 줄어든 4242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해외 사업 부문의 실적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해외 사업 부문 중 원료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매출이 줄었는데, 원료의약품 CDMO 사업의 실적이 좋지 않다기보단 계약수출 물량이 올해 상반기에 몰리면서 시기상 3분기에 줄어든 면이 있다”면서 “전년보다 모기가 없다보니 살충제 매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3분기 매출이 459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 줄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유통 매출 등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기저 효과로 영업실적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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