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물류 서비스 고도화 위해 앞다퉈 개발자 모집 나서
스타트업과 협업도 활발...로봇배송에 웨어러블 슈트까지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국내 주요 물류 업체들이 스마트 물류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T개발자를 영입하고, 스타트업 등과 협력을 통해 물류 관련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사진=CJ대한통운 제공

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일부터 물류 관련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자사 TES물류기술연구소에서 ‘기술개발 및 구축설비 생산성 분석’을 담당할 경력사원을 뽑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 적용된 기술의 생산성을 지표화해 분석·관리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수립하는 등의 개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외에도 CJ대한통운은 ‘물류 자동화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로봇기반 IT시스템 개발’, ‘모바일 로봇시스템 개발’ 등 직무에도 경력사원을 채용 중이다.

한진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IT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관련 직무 경험이 5년 이상인 경력직 개발자를 채용한다.

또 한진은 IT 프로젝트 기획 및 개발 관리, 택배 시스템 구축 등 분야에서 경력직 개발자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물류 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 L-LIS플랫폼 운영 직군에서 3년 이상 경력직 개발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중앙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데이터 기반 유통물류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산학협력 프로젝트는 5년간 5기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중앙대 대학원 무역물류학과는 유통물류 시장에서의 이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물류업계가 개발자 영입에 뛰어든 배경에는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이 자리한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물동량이 많아져 ‘스마트 물류’의 필요성이 커졌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중국,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고 당일 배송 등 자체 배송을 진행하면서 고객사들이 경쟁자로 변했다. 이에 따라 택배사들의 배송 역량 강화가 필수적인 선택지가 됐다.

업체 간 물류센터 구축 경쟁도 개발자 확보의 이유 중 하나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열었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초에 충북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을 가동했다.

택배사들은 늘어난 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물류센터 내 자동화를 고도화하고, 배송 역량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전국 풀필먼트 센터에 물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해 원활한 물류 흐름을 유지하고 재고분석을 가능케 했다. 또한 택배 노동자의 편의를 위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근력 보조 ‘웨어러블 슈트’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진은 올해 초 자율주행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 ‘트위니’와 업무협약을 맺고 로봇을 활용한 라스트마일(말단 배송)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택배 물동량 증가로 로봇과 AI 등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 개발 수요가 증가했다”며 “업체들이 개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인력 채용 및 기술 협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