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대우건설이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5일 한남2 재정비 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2시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날 실시된 현장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908명 중 76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건설이 410표, 롯데건설은 342표를 얻었다. 지난 2일 진행된 부재자 투표에서 대우건설은 참가자 93명 중 56명으로부터 표를 받았다.
양사는 그간 서로 각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역대급 조건'을 내걸고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및 조합원 이주비 LTV 150% 책임조달, 가구당 최저 10억원 이주비 보장,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등 조건을 내걸었다.
무엇보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른 층고 상향을 전제로 최고 118m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는 '118프로젝트'와 함께 6개의 주동을 연결하는 360m 스카이브릿지를 제안했다. 3600평 규모의 대규모 중앙광장도 약속했다.
롯데건설은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 공사비 이자로 인한 추가부담 없는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 노후주택 및 상가 유지보수 7000만원 지급 등을 약속했다.
이에 더해 호텔식 커뮤니티와 하이엔드 마감재 등을 통해 '호텔보다 더 나은 아파트 단지'를 짓겠다고 장담했다. 여기에 상업시설 임대가 안 될 경우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등 계열사를 동원해 2년간 책임 운영하겠다고 제안했다.
막상막하의 파격적인 조건들이었지만, 조합원들의 표심은 대우건설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총회장 밖에서 개표결과를 기다리던 한남2구역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금융혜택 등 각종 조건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수준"이라며 "결국 조합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산가치 상승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내부 마감재보다는 아파트 외관을 중시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 B씨 또한 투표장으로 들어가면서 "건축비 절감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랜드마크 단지가 지어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에게 했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한강 최고의 랜드마크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천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총 1천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79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