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금리인상 원인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은 내년 상반기에도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 가능성과 대출 금리 인상 등을 꼽았다.

17일 부동산R114가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14일까지 전국 1738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5.4%(1136명)는 주택 매매가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8년 관련 조사 이래 가장 많은 하락 전망 응답이다. 하락 응답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4배 이상(14%→65%) 커졌고, 상승 응답 비중은 급격하게(48%→12%) 줄었다. 

매매가 하락 전망 응답자의 32.4%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꼽았다.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30.8%),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2.4%), 이자·세금 부담으로 매도 물량 증가(11.7%),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 실종(9.2%) 등이 뒤를 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소비 감소와 수출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과거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빨라지는 등 대출 이자 부담이 주택 수요 이탈을 불러오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전세 가격 전망의 경우도 하락(41.7%) 전망이 상승(20.71%) 보다 우세했다. 다만 보합 전망에 대한 비중이 37.6% 수준을 차지해 임대차 시장에 대한 가격 전망은 관점이 상대적으로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전세가 하락 전망의 주요 이유로는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23.8%)가 주요 이유였고, 전세대출 이자 부담에 따른 월세시장으로의 이탈(19.6%)도 꼽혔다.

한편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내년 상반기 핵심 변수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23.5%)와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21.6%)을 선택했다.

윤 수석위원은 "미국 중앙은행의 자이언트스텝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며 여기에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된 상황이어서 대출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성장률 둔화와 환율과 수출 등의 대외 경제여건도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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