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우리만의 방식으로 추모를 하는 것이 더 옳은 길"

월드컵 거리응원을 펼치고 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월드컵 거리응원을 펼치고 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 서울지부(이하 붉은악마)는 19일 페이스북에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붉은악마는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붉은악마는 “이번 거리응원 개최를 결정하기까지 저희 내부적으로 숱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이태원 참사로 인한 큰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했다. 처음 논의 당시만해도 이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후에 진행한 수차례 회의를 통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하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고 다시 생각을 바꾸었다”면서 “애초의 결정을 번복하는데 따른 부담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 여러분과 축구팬들에게 혼선을 드려 죄송한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붉은악마는 “그렇지만 무엇이 더 올바른 방향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인 만큼 널리 이해를 해주시리라 믿는다”면서 “우리 붉은악마는 그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면서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안전하게, 더 진심을 다해,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의 상징과도 같은 광장에서 어제의 슬픔을 오늘의 함성과 환희로 치유하는 순간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24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다”고 부연했다.

붉은악마는 광장 사용 허가가 나면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24일과 28일, 12월 2일에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던 월드컵 거리 응원이 최근 이태원 참사 여파로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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