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사진=연합뉴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공들였던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실패한 데다가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 하석주 대표의 사직 처리 및 후임 인사 선임은 롯데건설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당초 하석주 대표 임기는 내년 3월 25일까지다.

앞서 하 대표는 지난 2019년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론칭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르엘을 내세운 한남2구역 수주전에서 패배하면서 브랜드 입지 다지기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졌다. 수주 과정에서 지나치게 과다한 비용을 지출한 것이 독이 됐다. 롯데건설은 올해 도정사업 누적 수주 4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고 성과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76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롯데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1조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데 이어 하나은행에서 2000억원,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1500억원 등 총 3500억원을 차입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도 롯데건설의 유동성 상황에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우발 채무 규모는 지난 10월 21일 기준 6조749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올 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3조1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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