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전력시장 도매가격(SMP)을 제때 올리지 못해 역대 최대 적자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흑자 전환은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25일 한전의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70조7000억원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손실은 29조원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전이 지난 3분기 전기요금 인상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인상 폭이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2022년 전력 판매단가가 61원/kWh 상승해야 했음에도 실제는 14원/kWh 상승에서 멈췄다"고 지적하며 "내년 전기요금도 16원/kWh 인상에 그칠 것"이라며 인상폭 제한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권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며 "석탄,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이상 한전이 흑자를 시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올 3분기 7조5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21조8342억원에 달한다.
나 연구원은 한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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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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