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전 세계 D램 매출 상반기 대비 40% 감소
D램 생산량 조절 효과로 내년 하반기 가격 반등 가능성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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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반도체 시장의 본격적인 혹한기가 시작된 가운데 메모리반도체인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PC용 D램 DDR4 8Gb(1G×8)의 현물가격은 평균 2.11달러로 전날보다 0.4% 떨어졌다. 지난 9월 DDR4 8Gb 가격은 전월 대비 3.8% 하락한 뒤 10월에는 10.7% 떨어졌다.

D램 현물가격은 총판과 대리점 등 소규모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다. 업계에선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현물시장은 전체 D램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업체들이 PC, 스마트폰 등의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할 때 정해지는 가격이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가 같은 해 10월 급락했다. 올해 들어선 하락세와 보합세를 반복한 뒤 10월 들어 다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하반기 전 세계 D램 매출액이 293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490억달러)와 비교해 4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 한해 전체적으로 보면 전 세계 D램 매출은 전년 대비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D램 가격은 내년에도 한동안 내림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스마트폰, PC 등 전자제품 수요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램 재고가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에선 내년 하반기 정도에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흐름이 내년 하반기 내내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일각에선 내년 하반기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뒤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내년 시장에서 DDR5 수요가 많아지게 되면 DDR4 재고 소진이 어렵게 돼 결국 전체 D램 시장을 끌어내리는 모양새가 나올 가능성 또한 있다. 최근 D램 가격 하락은 DDR4 재고로 인한 영향이 크다.

업계에선 D램 공급업체들의 감산이 내년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D램 제조사들의 재고가 전년의 약 2배 수준으로 많아진 만큼 단기간 감산을 통해선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년 D램 시장 '빅3' 중 특정 업체가 감산없이 '버티기 전략'을 사용할 경우 시장의 회복 시점이 늦어지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 세계 D램 재고에 대한 컨트롤을 할 수 없게 돼 시장 전체가 혼돈에 빠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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