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소스·두부 등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불가피" 원자재·물류비·밀크플레이션 영향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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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식품 가격 줄인상이 시작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재료비 상승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식품업계의 설명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음료 업체들은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업소용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0개 브랜드 음료 제품 가격을 이날부터 평균 4% 인상했다. 델몬트, 제주 감귤, 칸타타, 레쓰비, 아이시스, 에비앙, 볼빅 등 주스와 커피, 생수 제품이 모두 포함됐다. 업소용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는 지난해 12월 이후 1년11개월 만에 인상됐다.

LG생활건강도 파워에이드와 미닛메이드, 토레타, 몬스터 등 4개 브랜드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6.1% 인상했다. 

동아오츠카 역시 이날부터 음료 제품 평균 8.6% 올렸다. 포카리스웨트 가격 평균 인상 폭은 7.25% 수준이다. 데미소다 4종은 평균 6.7% 인상된다. 

인스턴트커피도 연말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평균 9.8% 인상한다. 

맥심 오리지날 리필 170g 제품은 6090원에서 6680원이 되고,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은 1만2140원에서 1만3330원,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5720원에서 1만7260원으로 인상된다.

소스, 유지류도 이날부터 가격이 올랐다. 오뚜기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55mL 병 판매 가격을 13% 인상한다. 오뚜기 진한 토마토케찹은 300g 기준 15%, 오뚜기 골드 마요네즈(300g)는 9.5%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참기름, 식초, 맛술 등의 가격을 상향 조정한다. 편의점 가격 기준 참기름 160mL는 20% 오르며 사과식초 500mL는 26.7%, 맛술 500mL는 6.1% 인상한다.

동원F&B, 풀무원은 참치와 두부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동원F&B는 동원참치 전 제품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풀무원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가 찌개 두부는 1350원에서 1550원으로, 소가 부침 두부는 1450원에서 1650원으로 인상했다. 

연말 식품 가격 인상 흐름은 유업계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17일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주요 유업체가 일제히 흰 우유 등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계는 이번 제품 가격 인상 이유로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고환율, 인건비 및 물류비 상승 등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반 비용이 모두 상승하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아직 가격 인상을 결정하지 않은 업체들도 불가피하게 인상 시기와 폭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면서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곡물가격 안정화로 내년도부터는 식품업계의 원재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측은 "지난 6월 이후 주요 곡물 국제가격이 안정상황을 유지하면서 러시아 우크라 사태 추이와 주요 수출국 기상 상황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향후 국제 곡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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