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관리부터 완제품 수요 예측 등 계열사에 AI 적용 확대
다양한 언어모델 학습해 음성인식률 높여…고객가치 창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초거대 AI 엑사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 AI 토크 콘서트 영상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기존 엑사원보다 성능을 높인 모델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2021년 12월 발표한 초거대 AI로,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라는 의미다.

배 연구원장은 8일 LG AI연구원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지난해 공개한 엑사원 대비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량을 63% 줄인 모델을 개발했다"며 "정확도는 글로벌 최고 성능을 의미하는 ‘SOTA(State-of-the-art)’ 이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300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멀티모달 엑사원을 공개했다. 파라미터의 수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학습능력이 가장 우수한 AI다.

엑사원은 언어, 이미지, 영상 등에서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멀티모달리티(여러 형태와 의미로 컴퓨터와 대화하는 환경) 능력을 갖췄다.

배 원장은 "초대형 AI의 모델 파라미터를 키워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산업현장에서 상용화하기 위해 기술적인 차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사진=LG AI 토크 콘서트 영상 캡처

올해 엑사원은 다양한 언어모델을 학습했다. LG는 "지난해는 대규모 인프라 및 학습 데이터를 확보해 초거대 모델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며 "올해는 초거대 모델을 실제로 잘 활용하기 위해 기술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비교적 쉬운 문제', '다소 어려운 문제', '매우 어려운 문제' 등 사용목적에 맞춘 여러 언어모델을 학습했다. 서비스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 성능도 향상시켰다. GPU 사용량을 이전보다 63%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게 배 원장의 설명이다. 추론 속도는 기존 엑사원보다 40% 빨라졌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LG 계열사는 엑사원을 통해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자재관리에서부터 생산 단계에서의 이상 탐지, 완제품 수요 예측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다.

LG 계열사들의 고객서비스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정확히 인식한 뒤 이를 텍스트로 바꾸면 높은 수준의 상담업무 지원이 가능해진다. 고객문의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단순·반복 문의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정연채 LG전자 고객가치혁신부문장은 "LG AI 연구원과 협업해 엑사원의 STT(Speech to Text, 고객의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음성 인식) 인식률을 93%까지 올릴 수 있었다"면서 "과거 60% 정도였던 인식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또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에 최적화된 전해질 화합물을 찾아내는 AI 모델, 차세대 OLED용 발광 재료 성능을 예측하는 AI 모델 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배 원장은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이용하면 연구에 필요한 지식을 논문 등에서 빠르게 추출해낼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새로운 소재의 발견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 원장은 "LG가 지향하는 '전문가 AI'의 역할은 인간과 협력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세상의 지식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전문가 AI 즉, '유니버셜(Universal) AI' 구현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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