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23조원 규모 성장 전망돼
직간적 투자로 초기시장 선점나서

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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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성수 기자]전 세계적으로 ‘제 3신약’으로 떠오르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국내 제약사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개발 기간이나 비용이 신약보다 짧고,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초기단계라는 점이 제약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19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38억8000만 달러(약 5조원) 수준에서 연평균 20.5%씩 성장해 2030년에는 173억4000만 달러(약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치료제는 약물이 아니다.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1세대 합성의약품, 2세대 바이오의약품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 애플리케이션,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개발이 현재 주로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신경 퇴행성 질환, 재활・물리치료, 종양 분야에서 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분야는 질병으로 인한 불안・우울증 관리와 개인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다. 그간 전통 제약사와 대형 바이오사들 중에 직접적으로 임상을 하는 곳도 없었다. 뉴냅스, 라이프시맨틱스, 웰트, 에임메드, 하이 등 바이오벤처들만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련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드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은 아예 디지털 치료제를 미래 주요 먹거리로 점찍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뇌전증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은 내년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제로 글래스’과 ‘제로 와이어드’, ‘제로 헤드밴드’, ‘제로 이어버드’, ‘제로 헤드셋’ 등 총 5종의 뇌전증 전용 디바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추후 임상에 돌입해 이들 디바이스를 디지털치료제로 허가를 받겠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에서 우선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다. 이후 CNS(중추신경계) 치료를 넘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우울증, 조현병,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 전반 및 항암 등 새로운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디지털 치료제 개발과 관련 투자전문회사 SK와 지난 6월 미국 디지털치료제 기업 칼라헬스에 공동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칼라헬스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디지털치료제 내 생체전자 의약품 분야 기업이다.

디지털 치료제 기업 투자는 현재 제약사들이 시장 진입을 위해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이기도 했다.

동화약품도 지난달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로 동화약품은 하이의 주력 제품인 범불안장애 치료제 ‘엥자이렉스’를 비롯한 개발 중인 디지털 치료제의 국내 판매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됐다. 또 디지털 치료제 공동 기획 및 개발, 국내 디지털 치료제의 글로벌 공동 진출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KT와 함께 디지털치료제 기업 ‘디지털팜’에 합작 투자를 진행했다. 첫 사업으로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관련 디지털 치료제와 ADHD 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디지털팜은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개선 디지털 치료제 개발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회사다.

한독은 지난해 3월 디지털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웰트에 3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제약사들이 이처럼 디지털 치료제에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발 기간이나 비용이 신약보다 짧다는 점이 주 배경으로 꼽힌다.

아직까지 상용화를 시작한 기업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리스크가 적으면서 시장 선점의 기회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구미가 당기는 요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7일 ‘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디지털치료제 등 IT 활용한 신개념 치료제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 바이오 육성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치료제는 신약 개발보다 기간도 짧고 비용도 적게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많은 회사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시작점이기 때문에 상용화 가능성이 큰 제품 개발 시 시장 선점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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