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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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계묘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게임업계에서도 크고 작은 다양한 일들로 한해를 보냈다. 올 초 김정주 넥슨 창업자 등 대한민국 게임시장을 이끌었던 주역의 타계로 게임업계의 애도가 이어졌고. 주요 게임사들이 기존에 도전하지 않았던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거나 이용자들이 게임업계 주요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는 모습도 이목을 끌었다.

◇ 김정주 넥슨 창업자 별세…대한민국 게임업계 이끈 주역

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사진=넥슨

지난 2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사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엔엑스씨 이사가 별세했다. 고인은 1994년 넥슨을 창업하고 세계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출시하며 대한민국 게임 시장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 외에도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 등 2000년대 초반 온라인게임 시장을 이끈 대표작을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며 우리나라 게임의 우수성을 알렸다.

고인은 게임외에도 넥슨의 모기업 엔엑스씨를 통해 커머스·핀테크·블록체인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발굴하기도 했으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비롯해 다양한 재활병원 건립에 동참해 사회공헌에도 힘썼다.

고인의 별세 이후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넥슨을 뛰어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들 것이라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넥슨은 지난달 ‘어벤져스’를 연출한 루소 형제의 영화 제작사 AGBO의 최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한편, 넥슨의 새 총수직은 고인의 배우자인 유정현씨가 이어받았으며 지금까지 계열사별 전문경영진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 2022년에도 커지는 게이머들의 목소리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으로 인기를 회복한 우마무스메 사진=카카오게임즈

지난 2021년 게임업계 주요 이슈였던 ‘트럭시위’를 계기로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게임사에 목소리를 전하는 사례도 눈에띄게 증가했다.

올해 가장 이슈가 됐던 게임은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다. 지난 여름 게임 운영과 소통에 불만을 느낀 이용자들은 일명 ‘마차시위’를 진행했다.경마를 주제로한 게임인 우마무스메인만큼 판교에 실제 말이 끄는 마차가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대표와 함께 간담회를 개최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차시위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을 위해 힘썼고 반주년 이벤트인 ‘하프 애니버서리’ 이벤트와 신규 육성 시나리오 ‘아오하루배 ~빛나라 팀의 인연~’ 으로 인기를 회복했다.

지난 27일 오전 기준 우마무스메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국내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외에도 ‘리니지2M’·‘카트라이더’·’MLB 9이닝스’ 등 다양한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게임사에 트럭시위를 진행하며 이용자의 목소리를 전했다.

◇  게임물관리위원회 서브컬처 게임 등급재분류로 시끌

서브컬처 대표 게임으로 등급재분류 이슈로 주목받았던 '블루 아카이브' 사진=넥슨

하반기 게임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에서 일부 서브컬처 게임에 대해 등급재분류를 권고한 것이다.

관련 내용은 지난 10월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커뮤니티에 게시된 김용하 총괄PD의 글을 시작으로 확산됐다. 게임위의 권고로 인해 넥슨은 지난달부터 블루 아카이브를 청소년 이용불가버전과 틴버전 2가지로 서비스하게 됐다.

블루 아카이브 외에도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비롯해 ‘소녀전선’·‘명일방주’·‘백야극광’ 등의 서브컬처 게임에서도 등급조정 권고로 인해 콘텐츠를 수정하거나 게임 이용 등급을 상향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게임 이용자들은 그동안 유지됐던 게임물 등급이 갑자기 재분류 권고를 받자 게임위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거나 국민 청원인을 모집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렸다.

이러한 움직임이 게임 등급의 변경을 막지는 못했지만 게임위에서는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자 기자간담회를 열거나 이용자를 위한 간담회 개최를 예고하는 등 여론에 대응하는 행동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 콘솔 시장으로 눈을 돌린 국내 게임시장

스팀 이용자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받은 '데이브 더 다이버' 사진=넥슨
스팀 이용자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받은 '데이브 더 다이버' 사진=넥슨

올해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그동안 주요 게임으로 여겨졌던 모바일 게임에서 나아가 다른 플랫폼에 도전하는 게임사들이 여럿 등장했다. PC외에도 콘솔 게임에 도전하면서 게임사들은 새로운 이용자층 확보에 나섰다.

올해 등장한 콘솔을 지원하는 게임으로는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브’와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있다.

이중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 게임으로 출시됐지만 지난 11월 개최된 ‘지스타 2022’에서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공개하며 콘솔 플랫폼 도전 사실을 밝혔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현재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얼리 엑세스) 버전으로 출시 됐으며 이용자들에게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게임성을 검증받았다.

지난 2일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유명 공포 게임인 ‘데스 스페이스’ 시리즈의 개발자 글랜 스코필드 디렉터가 이끈 게임으로 기대를 모았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언리언 엔진4 기반으로 높은 품질의 그래픽을 구현해 괴기스러운 적들로 공포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제한된 아이템이나 탄창으로 전략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 PC와 콘솔로 출시 예정인 '쓰론 앤 리버티' 사진=엔씨소프트
내년 상반기 PC와 콘솔로 출시 예정인 '쓰론 앤 리버티'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콘솔 게임 시장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먼저 엔씨소프트가 ‘차세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쓰론 앤 리버티’가 상반기 PC와 콘솔로 출시될 예정이며 지난 11월에는 신작 ‘LLL’을 공개하기도 했다.

넥슨도 내년 1월12일부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프리시즌을 오픈한다. PC·모바일·콘솔 모든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프리 시즌에 PC와 모바일 버전을 선보인 이후 콘솔 버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 10월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했던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도 PC와 콘솔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8월 독일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2022’에서 3관왕을 차지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내년 이용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구독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 이용자는 구매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내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5를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내년 출시되는 VR기기 ‘PS VR2’를 지원하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도 기기 출시시기에 맞춰 공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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