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보고문화를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3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2023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신년회가 본사가 아닌 업무 현장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촉진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회사가 생각하는 능동적인 조직 문화 개선을 묻는 직원의 질문에 “‘사일로’로 일하는 관습을 바꿔야한다. 본부장 레벨에서 소통이 잘 돼야 실무진에서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보고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개선하고는 있지만 충분치 않다”고 답했다.

‘사일로’는 곡물이나 시멘트 등을 저장하는 커다란 원통형 구조물을 말한다. 기업문화에서 ‘사일로 효과’는 회사 내 부서 간 높은 칸막이를 치고 내부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정의선 회장은 “저는 예전에 명예회장께 보고할 때 제 생각과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고 이유를 설명했다”며 “최근 보고를 받아보면 담당자의 생각이 담겨있지 않거나 여러 선택지를 주고 하나 고르라고 하는데 이런 문화는 바꿔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이 담긴 보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감사쪽에 회사 보고문화를 조사해 달라하고 보고서를 받았는데, 여기에도 결론이 없더라”며 “우리 보고문화가 잘못됐구나 생각했다. 저부터 솔선수범해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보고가 안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낙담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 “보고 받는 사람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자질이 필요하다. 부하직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인지 귀를 막고 있는 사람인지 인사의 기준으로 삼으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년회에 참석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도 “보고문화와 회의문화에 부족함이 많다. 때로는 보고를 위해 매몰되는 부분도 있다”며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보고 및 회의 부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첨언했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 R&D 부문이 추구해야할 혁신에 대해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동력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혁신 신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의 장점을 고객이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며 R&D 부문의 네 가지 주요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올해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의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사장)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이 필요한 목적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기아가 PBV 시장에서 가져가조가 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분야에서도 차별화를 강조했다.

송창현 TaaS본부장 및 차량SW담당 사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소프트웨어는 목적이 아닌 도구”라며 “많은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보다 최신의 기술을 안전하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도 “데이터에 대한 운영과 소유를 구분해서 필요한 기능은 외부사와 협력하고, 데이터 소유권은 확실히 확보할 것”이라며 “안전과 품질에 직결되는 운영체계(OS)는 직접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최근 ‘포니’를 시작으로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헤리티지는 과거 역사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과거의 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미래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며 “포니 뿐만 아니라 스텔라, 쏘나타 등도 헤리티지 범위에 넣어 발전시키는 한편 제네시스 역시 헤리티지를 축적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