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올해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되며 가족단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자녀 가족이 저배기량 하이브리드를 구매할 경우 혜택이 수백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타깃이 된 국산 하이브리드 SUV의 경우, 출고 대기 기간이 여전히 1년 이상이어서 계약을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영업 일선의 반응이다.

정부는 친환경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2024년까지 감면한다. 당초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정책이지만, 내수진작 및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2년 연장했다. 감면한도는 하이브리드 100만원, 전기차 300만원, 수소차 400만원 등이다.

여기에 다자녀 가구에서 신차를 구매할 경우 300만원 한도 내에서 개별소비세를 면제하는 지원책이 올해 신설됐다.

또한 3월부터 자동차 구매 시 지역개발채권·도시철도채권 매입 의무가 1600㏄ 미만 비영업용 승용차에는 면제된다. 이로 인해 차종별로 30만~160만원 차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해당 정책이 발표되면서 다자녀 가정을 중심으로 국산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구매 문의가 늘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국산 SUV들은 1600㏄ 미만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하이브리드여서 올해 세제 혜택을 오롯이 누릴 수 있어서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제공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제공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배기량이 1598cc고 친환경차 분류에 포함된다.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족이 3월 이후 해당 차량을 구매하면 지난해보다 3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영업일선에서는 방문객들에게 국산 하이브리드 SUV 구매를 선뜻 추천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상황으로는 계약 후 실제 차를 받기까지 1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고금리 영향으로 계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출고 기간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1월 초순 기준 예상 납기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6개월 이상,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7개월 이상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나 K8 하이브리드 등 준대형급 세단으로 눈을 돌려도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다자녀 가구 대상 개소세 할인이나 저배기량 차량 매입채권 면제 등은 현재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정책인 만큼 개소세 한시 인하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하지만 정책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에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할부 구매를 꺼리는 심리가 엮이면서 실제 계약이 크게 늘진 않은 것으로 체감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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