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중소 부품협력사에 물품대금 약 170억원을 오는 18일자로 조기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르노코리아측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중 중소기업 81개사를 대상으로 예정일보다 최대 7일 앞당겨 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고금리 및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에 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르노코리아 역시 최근 5년 간 명절 전 조기 지급 대금 규모가 165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르노코리아의 대금 조기 지급은 평년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결정됐다. 수출 호조에도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르노코리아자동차 협력업체를 대표하는 ‘르노코리아자동차협력업체협의회’는 자동차 수출 위기 국면에 따른 지원 방안을 정부와 부산시 및 지역 경제계가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수출·수입용 선박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해운 운송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경영난이 심각해졌다는 것이 이들 입장이다.
호소문에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반도체 부품 부족, 원부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등 많은 난관을 이슈를 극복해 왔으나, 최근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출 물류비로 어렵게 버텨온 자동차 수출 경쟁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특히 전용 선사가 없는 국내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 협력업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수출 물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홍영진 르노코리아자동차 구매본부장은 “지난해 협력업체들과 함께 괄목할 만한 수출 성과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지만, 최근 자동차 전용선박 확보난과 높아진 수출 물류비로 인해 협력사들이 올해 수출 실적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며 “물품대금 조기 지급 사례처럼 협력업체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정부 및 유관 기관과 함께 현명하고 현실적인 타개 방안을 찾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4년 출시 예정인 친환경 신차의 부품 국산화율 목표를 60% 이상으로 잡고 국내 협력업체들과 개발 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하도급 거래 공정화 교육, 2· 3차 협력 업체까지 상생결제시스템 확대 정책 등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