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00장 마이크로OLED 출하 목표로 라인 구축
소규모 생산 체제 갖춘 뒤 내년부터 생산 본격화

애플 VR 헤드셋 예상 렌더링. 사진=Antonio DeRosa
애플 VR 헤드셋 예상 렌더링. 사진=Antonio DeRosa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를 겨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속도를 낸다. 올해부터 '마이크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탕정에 있는 공장에서 올해말까지 월 2800장 규모의 마이크로OLED 생산능력(캐파)을 갖춘다.

현재 A2 라인에 파일럿(시제품) 라인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시제품 생산 이후 소규모 생산 체제를 갖춘다. 올해까지 2800장 규모의 캐파를 확보하고, 최종적으로는 이를 월 7000장 규모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OLED는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 기판 위에 OLED를 증착하는 기술이다.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한다는 특성 때문에 '올레도스(OLEDoS: OLED on Sillcon)'라고도 불린다.

소니가 가장 먼저 마이크로OLED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후발주자로 추격한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마이크로OLED 투자가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올해 애플은 메타버스용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소니의 마이크로OLED가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제품에 우선 마이크로OLED를 공급한 후 애플, 메타 등으로 고객사를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모두를 아우르는 용어다. XR 헤드셋에는 마이크로OLED와 같은 초고화질 기술이 필요하다. XR 기기를 착용하면 바로 눈앞에서 화면이 펼쳐지기 때문에 작은 화면에서 초고화질을 구현,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얼리티 프로'에는 3000PPI(인치당픽셀수)를 지원하는 마이크로OLED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PPI는 해상도의 밀도 단위로, 숫자가 낮으면 네모 반듯한 픽셀이 눈에 거슬리게 된다.

고급 스마트폰에 들어간 디스플레이 스펙과 단순 비교할 경우에도 XR 헤드셋에는 초고화질 기술이 요구된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에 들어간 디스플레이는 500PPI를 지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래 먹거리로 마이크로OLED를 낙점하고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 연구소 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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