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행사 개막 앞두고 전시장 앞 활기
올해 CES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행사될 듯
빅테크 기업, XR과 메타버스 관련 비전 제시
[라스베이거스(미국)=김언한 기자] 2일(현지시간) 미국 네다바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입구 앞. 소형 화물차 안에서 한 젊은 남자가 고개를 숙인 채 쉬고 있다. "워킹 하드(Working hard)?" 또 다른 화물차를 운전하던 백발의 노인이 그를 쳐다본다. 젊은 남자가 대답할 틈도 없이 노인은 그를 지나쳤다.
'CES 2023'을 3일 남겨둔 컨벤션센터 앞에선 특수차량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은 오는 5일 개막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메인 전시장인 센트럴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다.
초대형 트럭 안에선 전자제품으로 보이는 큰 상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트럭 앞에는 내부를 알 수 없도록 검은색 천으로 뒤덮인 제품들이 줄을 섰다.
현장에서 만난 LG디스플레이 관계자에 따르면 센트럴홀에 부스를 꾸리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다음날 안으로 전시제품 반입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늦는 경우 행사일 직전인 4일까지도 작업을 해야 한다.
한편에서는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 냉장고가 파레트(Pallet) 위에서 운반을 기다리고 있었다. 냉장고 3분의1 크기의 상자들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제품을 밖에서 확인할 수 없도록 꽁꽁 테이핑이 돼있다.
컨벤션센터 주변은 활기가 넘친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약 10만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방문객은 약 4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전시 규모나 참가업체수도 크게 늘어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만에 CES가 완전히 정상화된다. 지난해 불참했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업체들도 컴백한다.
컨벤션센터 입구 주변에는 푸드트럭이 늘어섰다. 행사 개막 전이지만 전시장 작업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100여명이 내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의 초연결 생태계를 강조할 예정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CES 2023에서 '캄테크'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LG전자는 고객 맞춤형 기능을 더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선보인다. 'LG 시그니처' 2세대 라인업을 비롯한 다양한 콘셉트의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빅테크 업체들이 혼합현실(XR)과 메타버스와 관련해 어떤 비전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센트롤홀 입구에는 XR과 메타버스를 연상시키는 광고물이 붙어있었다.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이 제시하는 새로운 기술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기업은 550여개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우리나라 기업 절반 이상은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