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아이폰 생산차질 영향 지속
12월 부품 재고 크게 늘어 1분기 수요 급감

사진=애플코리아 제공
사진=애플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아이폰을 만드는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의 생산 차질로 아이폰14 시리즈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 제품에 들어가야 할 부품이 쌓이면서 올해 1분기 관련 기업의 실적 또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의 생산 차질 여파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인력 이탈 사태 등으로 생산·배송 지연과 같은 문제가 생기면서 아이폰 흥행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품 재고도 상당량 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이폰14 시리즈용 디스플레이의 재고가 크게 늘어나 올해 1월 관련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2월 아이폰14 시리즈용 패널 출하량은 전월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DSCC는 이와 관련해 "3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14 시리즈용 패널 수요는 올해 1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된 상태다. DSCC는 "올해 2월 아이폰14 시리즈용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하고, 3월에는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신형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 감소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14 프로맥스'용 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을 최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폰14 프로맥스용 패널 공급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다. 두 기업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해왔다.

DSC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아이폰14 시리즈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 비중은 74%였다. 하지만 애플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주문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올해 2월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은 7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은 2월까지 19%로 올라올 수 있다. 같은 기간 아이폰14 시리즈에서 BOE의 패널 공급 비중은 10%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DSCC는 "디스플레이 외에 아이폰14 시리즈용 다른 부품들도 지난해 12월 재고가 많이 쌓였다"면서 "올해 1분기 관련 부품들의 수요가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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