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나경원 전 의원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 1위로 올라선 김기현 의원과 후발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 측에 만남을 제안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행 과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과 추후 회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을 수 있지만 우리 당과 가치를 공유한 사람은 언제든지 누구와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통합의 길을 걷기 위한 논의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은 안 의원도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응해야만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그런 뜻에서 저나 윤상현 의원이나 나경원 의원이 생각을 공유하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의 특징은 결선투표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결선투표 때 과연 누가 수도권에서 이길 것인가, 누가 더 확장성이 있는가, 그런 점을 두고 당원들께서 결정하실 텐데 그런 점에서 1위를 할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 본경선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나 전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었으나, 최근에는 김 의원에게 선두 자리를 뺏겼다.

나 전 의원의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이 손을 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두 분 다 수도권 의원이고 정치를 잘 아시는 분들"이라며 "지금 지역적으로 PK(부산·경남)나 TK(대구·경북) 쪽으로 여러 가지 쏠려 있기 때문에 그런 연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40.3%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렸다. 이어 나 전 의원(25.3%), 안 의원(17.3%), 유 전 의원(8.1%), 윤 의원(3.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는 ±4.3%포인트)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2%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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