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따른 MLCC 사업 부진 여파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기가 전 세계 경기 부진 여파로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기 판매량 감소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8% 줄어든 1012억원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삼성전기의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25억원,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912억원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MLCC 수요가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추정치를 낮춰 잡았지만 삼성전기는 결과적으로 이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MLCC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 60% 후반에서 4분기 60%미만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올해 1분기 가동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MLCC 뿐 아니라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시장도 좋지 않았다. 삼성전기는 애플의 PC용 프로세서 M 시리즈에 들어가는 FC-BGA의 공급사다. 하지만 전 세계 PC 업황 부진에 따라 관련 공급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8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ADAS, 전기차 등 고부가 MLCC 공급이 증가해 전장용 MLCC 매출은 성장했지만 스마트폰, PC 등 IT용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광학통신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6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모듈의 해외 거래선향 공급을 확대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카메라모듈 공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성능 카메라모듈 탑재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기는 고화소/고배율줌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4798억원으로 네트워크·전장용 FC-BGA 공급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0.2% 성장했다.
올해는 스마트폰, PC 등 일부 응용처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서버·전장용 등 하이엔드 패키지기판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필두로 고다층·미세회로 구현 등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