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지난해 말 보험산업에 닥치 유동성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급격한 금리인상과 절판마케팅을 지목하고, 절판마케팅에 대한 경계를 제안했다. 또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개혁과제로 국민연금 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연구원도 사적연금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31일 보험연구원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보험산업의 싱크탱크로서 산업의 진로와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운영방향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보험연구원은 시장 환경의 단기적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장기적으로 새로운 국제규범과 다변화되는 보장 수요 대응을 핵심 도전과제에 직면했다며, 올해 연구방향으로 ‘보험시장 리스크 관리’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보험시장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공급과 시장 안정’ 관련 연구와 보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확장성·역동성·지속가능성을 위한 사업모형 전환’에 주목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안 원장은 올해 연구가 ‘보험현장과 괴리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며, 사적연금, 민원 및 분쟁, 국제규범 변화 및 새로운 보장 수요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개혁과제로서 국민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적연금 활성화를 위해서는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서는 공적연금 뿐만 아니라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 다양한 노후자산을 활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사적연금이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여러 선진국의 연금개혁을 통해 알 수 있다며 보험산업도 단기수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연금수익률 제고, 다양한 상품개발, 적극적 마케팅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새로운 회계제도, 건전성 제도가 시행과 관련해 미래이익을 희생하고 현재이익을 추구하는 단기성과주의가 IFRS17의 시행을 계기로 지속가능 가치경영이 정착하는 해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IFRS17 시행 첫해인 만큼 당국과 업계가 역량을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만큼 원칙 중심 부채평가와 관련해 할인율, 위험조정 산출 등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관행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지난해 연말 보험업계에 닥친 유동성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급격한 금리인상과 절판마케팅을 지목했다. 절판마케팅은 통상 담보·예정이율·제도(비과세요건등)의 변화 전에 나타나게 되는데, 한국보험시장의 역사와 더불어 시행하고 있는 관행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나 결국은 시장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 절판 뒤 시장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고, 리스크만 돌아오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최근의 유동성 리스크도 결국 10년전 절판마케팅으로 판매했던 저축보험의 만기도래도 인한 것이다”라며 “향후 보험시장 리스크 관리와 건강성 회복 차원에서 보험사는 절판마케팅을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