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 저축성보험 가장 크게 늘어...설계사, 신계약 건수 대리점 앞서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고물가 속 불황으로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생명보험사의 신계약 감소세도 이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저축성보험 신계약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6%에 가까운 고금리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소액 단기 저축성보험 신계약이 증가한 영향이다. 저축성보험 신계약 보험료가 가장 크게 증한 채널은 방카슈랑스(은행+보험)로 나타났다. 또 같은 이유로 설계사 채널의 신계약 계약건수는 대리점 채널을 앞질렀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의 신계약 보험료는 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745억원 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판매 건수는 47만8673건으로 전년 동기 52만8997건 대비 9.5% 줄었다.
지난해 생보업권은 보장성보험의 신계약이 크게 감소했다. 생명보험사 보장성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523억원 대비 7.5% 감소했고, 같은 기간 판매건수는 43만41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었다.
저축성보험은 판매 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험료는 감소했다. 저축성보험의 신계약 보험료는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반면, 저축성보험 판매 건수는 4만8255건으로 전년 동기 3만5522건 대비 35.9%나 증가했다. 지난해 금리인상으로 하반기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이 펼쳐지면서 저축성보험 판매 건수가 증가했지만, 보험료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소액 단기 신계약 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채널별로 보면 우선 설계사 채널과 대리점 채널의 신계약 건수가 가장 대조적이다. 지난해 설계사 채널 신계약 건수는 16만5701건으로 전년 동기 15만7147건 대비 5.4% 증가한 반면 대리점 채널 신계약 건수는 15만1000건으로 전년 동기 17만6971건 대비 14.7% 감소했다.
설계사 채널 신계약 건수 증가는 저축성보험이 이끌었다. 지난해 설계사 채널 저축성보험 판매 건수는 2만537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4.8%나 급증했다. 하지만 저축성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오히려 감소했다. 결국 급증한 저축성보험 신계약의 대부분은 소액 단기 신계약인 셈이다. 신계약 보험료는 설계사·대리점 채널 모두 줄었다.
방카슈랑스 채널은 생보사 판매채널 중 유일하게 신계약 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과 보험사가 상호 제휴와 업무 협력을 통해 제공하는 종합금융서비스로 은행(bank)과 보험(assurance)을 결합한 말이다. 방카슈랑스 신계약 보험료는 145억원으로 저년 동기 143억원 대비 1.4% 늘었다. 방카슈랑스 신계약 보험료는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127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반면, 신계약 변액저축성보험료는 1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8억원 대비 1761.4%나 급감했다. 은행에서 지난해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선 반면, 증시가 악화되면서 변액보험 판매는 줄인 것이다.
한편, 비대면 확산과 핀테크 및 인슈어테크의 발전에도 생보사 온라인 보험은 뒷걸음질 쳤다. 생보사 CM채널 신계약 보험료는 6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900만원 대비 10.2%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신계약 보험료가 무려 49.5%나 감소했고, 지난해 저축성보험 신계약 보험료도 13.1% 줄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 신계약은 매년 감소세이다”라며 “지난해는 6%에 가까운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들이 이기를 얻으며 전년과 비슷한 신계약을 기록했지만, 신계약 감소세는 여전히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계약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생보사들은 상해보험 특약으로 자부 치 보장을 추가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고형화·저출산, 시장포화 등이 맞물리면서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의 판매가 감소한 상황에서 새로운 판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푸본현대생명, 보험환경 변화 따른 ‘미래 위한 성장경로 전환’ 전략회의
- 롯데손해보험, ‘let:play 자녀보험’ 중증 아토피·ADHD 보장
- 교보생명, ‘업계 최초’ 모바일 운전면허증 본인확인 서비스 오픈
- 미래에셋생명, 독거노인 찾아가는 ‘희망드림 장바구니’
- 굿리치 앱, 누적 다운로드 600만 돌파...생활밀착형 서비스 강화
- [박재찬 영화로운 보험생활] "왼손은 거들뿐" 강백호의 부상 보장 상품은?
- [CEO리포트] 취임 1년 이은호 롯데손보 대표 '디지털 전환 통해 잠재가치 확대' 올인
- 라이나생명, ‘나눔의 가치’ 이어가...사회공헌기금 100억원 출연
-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 제주 폭설피해 현장 점검
- 업계 1위 SBI저축은행,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이자 감면액도 ‘업계 최고’
-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유동성 위기 원인 ‘절판’ 경계해야...사적연금 활성화 적극 지원”
- “제2의 ‘빌라왕 사태’ 막자”...신용생명보험 활성화로 ‘빚 대물림’ 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