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재계 총수들에게 정부 차원의 힘이 실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경제 외교에 고삐를 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전 부처의 영업사원화’ 구상도 언급하며 글로벌 경기침체의 극복을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무역협회에서 새해 첫 해외순방 성과인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에 대한 구체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관계 부처는 물론 UAE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기업과 협회 등 유관 기관들의 민관 합동 회의를 주재하고 “기업들이 경제 전쟁에서 힘껏 뛰고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도 하고, 기획사원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2의 중동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 지혜를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내내 ‘1호 영업사원’임을 자임한 바 있다.

최근 재계 총수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기회의 땅’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한 경제협력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윤 대통령의 UAE 순방에 동행하며 61억 달러(7조55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 24건을 체결하는 등 ‘연합군’ 체제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삼성 이재용‧SK 최태원‧현대차 정의선‧LG 구광모‧롯데 신동빈 등 5대그룹 총수들이 중심 역할을 하며 힘을 보탰다. SK그룹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MOU를 맺었고, 이재용‧정의선 회장은 윤 대통령이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 참석할 당시 시공을 맡은 기업을 대표해 동행하기도 했다.

UAE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기업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국무역협회의 ‘UAE 경제사절단 참가 성과 및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 기업의 90.7%는 “사절단 참가로 경제적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96.9%는 향후에도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거나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추천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사우디와 UAE는 최근 석유 의존적 경제에서 벗어나 저탄소·친환경 국가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며 교류와 협력 강화를 통해 제2의 중동붐을 노려볼 수 있는 적기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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