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일반 청약 거쳐 23일 코스닥 상장
"‘독자적 물류 솔루션’ 통해 리딩 기업 도약"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소진 기자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소진 기자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회원수가 130만 명이라는 것은 오히려 고무적입니다. 적은 회원수지만 높은 매출과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입성을 공식화하며 이같이 밝혔다.

물류테크 기반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523.6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공모밴드는 3만500~3만9500원,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2068억원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날까지 수요예측 진행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4~15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23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오아시스는 흑자 내는 ‘독자적 물류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존 비즈니스 확대 및 신사업 진출을 통해 국내 신선식품 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지속 성장 요인으로 좋은 품질과 높은 가격경쟁력의 PB상품을 꼽았다.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PB상품은 무항생제, 무농약, 친환경 등 엄격한 내부 기준을 통과한 상품들로만 구성돼 있어 재구매율이 높으며,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회사 매출액만 보고 일각에서는 회원수가 500명 정도 되지 않냐는 소리를 듣는다”며 “물론 매년 회원수가 연평균 55.8%씩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 13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지도와 회원수가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일 수도 있지만, PB 상품 등을 통한 충성고객과 반복 구매 비율이 강점이기 때문에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사업을 확장해 회원수 1000만 명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재고 및 비용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며 “오아시스는 상품 소싱을 비롯한 재고관리, 물류 및 유통 역량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로 오아시스는 2011년 설립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수익성을 확보한 국내 유일 새벽배송 흑자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18억원,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6%, 80.67%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통해 축적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간 단계를 제거하며 차별화된 유통 구조를 구축했다”며 “생산자 직소싱을 통해 매입 원가를 절감하고, 절감된 유통마진은 생산자에 귀속되는 수익을 확대해 상생 구조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유일의 합포장 구조를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도 강점이다. 오아시스는 성남과 의왕에 스마트 물류센터를 보유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비용관리를 최적화했다. 하나의 물류센터 내에 냉장, 냉동, 상온 공간을 전부 설계해 한 공간에서 합포장이 가능하며, 인건비 및 포장재 비용을 3분의 1 이상 절감시켰다.

안 대표는 물류 효율화가 극대화할 수 있던 데 대해 독자 개발한 물류 솔루션인 ‘오아시스루트’가 적용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오아시스루트는 상품 발주부터 입고, 포장, 배송까지 원스톱 관리할 수 있는 앱 형태의 소프트웨어 기반 물류시스템이다.

안 대표는 “모든 직원은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상품의 유통 및 판매 프로세스 전반을 관리할 수 있다”며 “오아시스루트를 사용하는 직원들은 일평균 최대 200건의 주문 처리가 가능하며, 이는 타사 대비 6배 이상 효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 동시 운영을 통해서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산지에서 물류센터로 도착한 상품은 오전 2시까지 접수된 온라인 주문으로 1차 소진되며, 이후 물량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됨으로써 재고폐기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랑받는 오아시스’로, 고객, 주주 등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고성장은 자신있으니, 단기적인 것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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