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유일한 흑자…물류시스템 '오아시스루트' 활용한 성과"
"이랜드·KT알파 등과 손잡고 채널 다각화해 영향력 키울 것"
"메쉬코리아 ‘브이’ 지분 인수...늦어도 1분기 퀵커머스 시작"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상장을 준비하는 이유는 더욱 성장하는 오아시스마켓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통물류 전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솔루션 시스템 공급, 지역별, 크기별 최적화를 할 수 있는 분류로봇 등 테크회사로서의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이 지난달 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1년 설립해 2018년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 오아시스마켓은 이커머스 업계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창립 이래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며,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늘어난 72억원의 영업이익과 21% 오른 202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1조1000억원으로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인정받았다.
오아시스마켓이 1조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는 발로 뛰며 회사를 알린 안준형 대표의 영향이 컸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마켓을 외부에 더 잘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뛴, ‘찾아가는 IR’과 설립 후 유일한 흑자라는 사업적 성과가 연결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저 한사람이 1조원의 기업 가치를 만들어냈다기보다 오아시스마켓의 구성원 전부가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데일리한국은 지난 11일 안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는 지어소프트다. 모회사는 오아시스마켓 사업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지어소프트는 IT서비스 및 디지털마케팅 기업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유통과 물류를 테크로 잇는 기업으로 지어소프트의 IT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 및 고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결과물로는 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의 근간이자 흑자의 비결인 물류시스템 ‘오아시스루트’가 있다. 오아시스루트를 통해 집품(픽킹), 포장(패킹), 배송은 물론 발주, 입고, 보관, 상품 진열, 결품 확인, 포장재 요청 등 물류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 및 관리할 수 있다. ‘새벽배송 통합솔루션’이라고 보면 된다. 지어소프트가 다년간 정부는 물론, 대기업에 공급한 IT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커머스의 경험치를 결합한 새벽배송 통합솔루션을 완성했고, 그 솔루션이 오아시스마켓 흑자를 이끄는 견인차로 작용하고 있다. 무조건 사람이 많이 투입되는 것이 아닌, 숫자와 전산으로 관리되는 유통물류업을 이루는데 톡톡한 성과를 냈다.”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연내 성공적으로 상장하려면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한 오아시스마켓만의 경쟁력 혹은 투자를 강화하는 부분이 있다면
“오아시스마켓만의 경쟁력은 단연 흑자 경영에 있다. 흑자 기조를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전략적 투자자인 이랜드리테일, KT알파 등 협력 기업과 손을 잡고 채널을 다각화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랜드리테일과의 협업 브랜드 킴스오아시스의 온·오프라인 채널 오픈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KT알파와는 지난 7월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온에어커머스 공동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 설립을 결정했다.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지난달 설립 등기를 마쳤으며 연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아시스알파에서 최초로 추진하는 ‘온에어 딜리버리’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에 상품을 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흑자 경영의 중심에는 오아시스루트를 활용한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있다. 상품 발주, 물류센터 포장 및 집품 관리, 고객센터 관리, 배송 관리, 나아가 인력 채용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통합솔루션에 담아 수치화함으로써 효율적인 디지털 경영을 이뤄내고 있다.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를 통한 낮은 재고 폐기율 역시 흑자의 이유로 꼽힌다. 통상 오프라인 유통업에서는 오늘 오후∼저녁에 물류센터에 입고된 물품을 보관해 뒀다가 다음날 새벽 일괄적으로 직영 매장에 배송해 진열한다. 만약 오늘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주문을 받으면 다음날 온라인 새벽 배송을 마치고 남은 재고를 그대로 직영 매장에 넘기면 된다. 오프라인으로 넘어간 물량은 ‘떨이 판매’로 소화될 수 있고,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았더라도 신선하다는 게 눈으로 확인되면 소비자들이 얼마든지 사가는 만큼 재고 소진에 유리하다. 온라인 재고가 부족할 때는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새벽 배송의 ‘제2 물류센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오아시스마켓이라는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상장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TV 광고 등 마케팅 진행 계획은 없는지
“TV 광고 등의 대규모 마케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다만 아예 안 할 계획은 아니고,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을 찾는 중이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협력사를 통한 공동 마케팅이다. 킴스오아시스 브랜드를 만든 이랜드그룹, 음성장보기 서비스를 함께하고 있는 KT그룹, 라이브방송 중 바로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KT알파와 설립한 합작사인 오아시스알파 등 협력사와의 공동마케팅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실제로 오아시스마켓이 광고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협력사들과의 호흡으로 자연스레 광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상장 후 공모자금으로 무엇을 할 예정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현재 상장심사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당장 오아시스마켓이 자금조달이 시급한 곳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상장을 준비하는 이유는 더욱 성장하는 오아시스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마켓은 단순 새벽배송 유통 물류회사가 아니다. 디지털테크 회사로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전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이랜드리테일과 킴스오아시스를 오픈했는데, 오픈일 기준 현재까지 매출은 어느 정도며, 향후 목표 연매출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올해 안에 월 매출 6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킴스오아시스를 통해 친환경 상품은 물론 라면, 탄산음료 등 일반적인 상품들로 구색을 확대해 보다 다양한 상품을 가장 신선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보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내 퀵커머스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퀵커머스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을 비롯해 수익성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
“퀵커머스 사업은 일부 지역에 베타 서비스를 필수로 해야 하는 만큼 사업 성공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연내 진입 목표는 그대로다.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새벽배송 시장에서도 이익을 낸 것처럼 퀵커머스 시장에서도 이익 창출을 목표하고 있다. 사업은 관계사인 실크로드가 메쉬코리아가 보유했던 브이의 주식을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브이 지분 인수를 통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브이마트’ 플랫폼을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 내에는 오픈할 예정이다. 배송 방법을 다양화해 수익성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만큼 이번 퀵커머스 사업 역시 흑자 운영을 기대해 주면 감사하겠다.”
▶해외 진출 등 향후 계획은
“물류시스템 오아시스루트를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개발한 만큼 다른 업체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오아시스루트의 수출·판매를 고려 중인 한편, 해외 사업 진출 시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AI무인결제시스템 개발 역시 수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아시스마켓은 그동안 산전수전 겪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다. 현재 오아시스마켓 이용자 수는 약 100만 명인데, 향후 1000만 명으로 늘어날 잠재력이 있는 회사라고 자부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직원이 피 끓는 열정으로 회사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인 역시 사명감을 가지고 회사가 정체되지 않으면서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테니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