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순익만 3.2조…"연내 15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3조6257억원의 순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기업금융, 외국환 등 그룹 강점을 살린 영업 활성화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 순이익은 7763억원을 시현했다.
또한 그룹은 견조한 대출자산 성장과 함께 외환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외환매매 이익은 1246.7% 증가한 5161억원, 수출입 등의 외환수수료는 37.0% 늘어난 2071억원으로 나타났다. 선물환 수요 발굴 등 영업 활성화, 글로벌 외환시장을 활용한 외환·파생상품 이익 증대 노력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0조664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이자이익은 8조9198억원, 수수료이익은 1조7445억원이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96%로 집계됐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0.28%, 0.67%로 나왔다.
그룹 BIS비율 추정치는 15.64%를 기록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15%다. 또한 영업이익경비율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42.9%로 집계되면서 8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신탁자산(160조9487억원)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전년 말에 비해 11.7%(76조4783억원) 늘어난 729조9230억원이다.
하나금융은 이와 함께 지난해 1조1135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누적 기준)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고금리, 고물가 지속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잠재적 리스크를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했다는 것이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0.29%로 나왔으며 4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4%로 전분기에 비해 0.01%포인트 감소했다. 그룹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내린 0.30%, 그룹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에 비해 12.1%포인트 높아진 187.8%로 나타났다.
그룹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1692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에 비해 23.3% 부러난 성과로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4분기 하나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12.1%로 전분기에 비해 4.8%포인트 높아졌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1%, 연체율은 0.20%였다. 지난해 말 은행의 총자산은 전년 말에 비해 13.1% 증가한 566조61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의 경우 증시 약세에 따른 자산관리 수수료 하락, 유동성 축소 등으로 126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은 우량 자산 증대에 따라 2983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하나카드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등의 영향으로 19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어 하나자산신탁은 839억원, 하나저축은행은 233억원, 하나생명은 10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사회를 통해 2022년 기말현금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현금배당은 3350원으로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그룹 연간 배당성향은 27%,이며 지난해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8% 수준이다.
그룹은 또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하고 자본정책의 가시성 제고를 위한 자본관리 계획,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수립했다. 우선 자본관리는 보통주자본비율의 관리목표를 13~13.5%로 설정하고 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또한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설정하고,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이 13~13.5% 구간에 있을 때 직전 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하고,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라는 구체적인 원칙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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