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국산차 출고 대기가 짧아지는 모습이다. 일부 신차 및 친환경차의 경우 여전히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지만, 6개월 내 받아볼 수 있는 차가 많이 늘었다.
14일 각사 영업일선에 따르면, 국산차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신차 대기기간이 3~8개월 줄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제외한 내연기관 신차 중 출고대기가 1년을 넘는 국산차는 손에 꼽을 정도다.
영업일선에서는 고금리 여파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할부 계약을 취소, 대기순번이 짧아졌다는 설명을 내놨다. 여기에 출고 지연의 원인이었던 반도체 수급 문제도 지난해 3분기 이후 완화되면서 신차 공급에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대차 울산공장 및 기아 오토랜드 광명 등 일부 생산라인은 특정 부품 문제로 가동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신형 그랜저 2.5 가솔린 8개월, 베뉴 13~14개월, 스타리아 7~8개월, 포터2 4~8개월 등으로 차종에 따라 2~3개월 대기기간이 줄었다. 올 뉴 아반떼 5개월, 쏘나타 1.6 가솔린 터보 2개월, 그랜저 3.3 가솔린 4개월, 캐스퍼 1개월, 디 올 뉴 코나 가솔린 1개월, 투싼 가솔린 5개월, 팰리세이드 1~2개월 등은 비교적 빨리 차를 받아볼 수 있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경우 전반적인 대기 기간은 길지만, 지난해 말 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확연히 짧아졌다. 한 때 1년 이상 대기 안내를 받았던 GV80 가솔린의 경우 10개월이면 차를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V70 10개월, G80 4개월, G90 2개월 등도 영업 일선에서 ‘빠른 출고’로 추천되는 차다.
기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차 모닝은 3~4주, 레이는 4~6주면 출고 가능하다. 대표 세단 K8은 4~6주, 플래그십 K9은 4~5주면 차를 받아볼 수 있다. 신차 셀토스 5~6개월, 스포티지 4~7개월, 쏘렌토 2~4개월 등 인기 SUV의 대기기간도 줄었다.
중견 3사의 경우 1~3개월이면 대부분 출고 가능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대부분의 차량에 대해 ‘당월 출고’를 안내하고 있다. 쌍용차도 신차 토레스가 5~8개월로 다소 긴 편이지만, 티볼리와 코란도 및 렉스턴(스포츠 포함) 등 다수의 차량이 3~6주면 출고 가능하다. 단종차와 수입차가 많은 한국지엠은 주력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4~6주 소요되고, 나머지 차량은 재고 상황에 따라 개별 안내한다.
친환경차 출고 대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최근 디젤차의 자리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는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긴 대기시간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12개월 이상), 그랜저 하이브리드(10개월 이상), 투싼 하이브리드(10개월 이상), K8 하이브리드(6개월 이상), 스포티지 하이브리드(12개월 이상) 등 대부분의 차량이 연내 출고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유럽에 이어 지난해부터 국내 판매에 돌입한 XM3 E-Tech 하이브리드도 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부(니로 EV, 6개월 이상) 차량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기 기간이 11~12개월로 안내된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할부계약 취소로 출고 지연이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보도 및 풍문처럼 재고 관리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올해는 반도체 및 부품 수급 등 공급 측면 뿐만 아니라 판매 부문에서도 이전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업계 전반에 퍼져있다”고 설명했다.